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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01

by 한글문화연대 2017. 1. 1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01
2017년 01월 1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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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 [알립니다] 총회 및 회원의 밤에 모십니다.
   ◆ [우리말 이야기]옥의 티-성기지 운영위원
   ◆ [활동] 열일곱 청년, 한글문화연대 새해 계획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3. "좋은 하루 되세요." 누가 하루가 되나요?
   ◆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알립니다] 총회 및 회원의 밤에 모십니다.


 ◆ [우리말 이야기] 옥의 티-성기지 운영위원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보고 듣는 말 가운데, ‘옥에 티’란 말이 있다. 이 말을 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옥에 티’와 ‘옥의 티’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말인지 궁금해 한다. 그러면서도 실제 쓸 때에는 아무래도 귀에 익숙하고 발음하기도 편한 ‘옥에 티’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옥에 티’는 어법에 맞는 표현일까?

‘어디에 무엇이 있다’는 식으로 표현할 때에는 ‘옥에 티가 있다’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이다’는 식으로 말할 때에는 ‘이것은 옥에 티다’, ‘이것은 옥의 티다’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망설여진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옥에티’나 ‘옥의티’란 말이 한 낱말로 실려 있지 않다. 그러므로 ‘옥에’와 ‘티’, ‘옥의’와 ‘티’는 띄어 써야 하며, 따라서 이 말은 하나의 낱말이 아니라 명사구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옥에 티’가 명사구라면 ‘옥에 있는 티’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을 줄여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명사구로 본다면 ‘나의 소원’처럼 ‘옥의 티’라고 해야 어법에 맞는 표현이 된다. 곧 ‘옥에 티가 있다’, ‘이것은 옥의 티다’처럼 ‘에’와 ‘의’를 구별하여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동요 가운데 <고향의 봄> 첫 소절은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된다. 이 경우는 ‘나의 소원’, ‘옥의 티’와는 다르다. ‘나의 고향’은 옳지만 ‘나의 살던 고향’은 어법에 맞지 않다. 이 구절은 “내가 살던 고향은”으로 바로잡아야 비로소 올바로 선 우리말이 된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동요 가사에서부터 우리말이 비뚤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활동] 열일곱 청년, 한글문화연대 새해 계획

▶ 한글학회 [한글새소식-533호] 에 실린 정인환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의 글을 소개합니다.

 

* 열일곱 청년, 한글문화연대 새해 계획

이천 년에 태어나 올해 열일곱이 되는 청년에겐 꿈이 있다. 우리말과 한글이 제자리에서 오롯이 빛나는 나날을 만드는 일이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찾기, 스크린도어 지하철 안내방송을 안전문으로 바꾸기, 한글이 대한민국 공식문자라는 국어기본법의 정당함을 밝힌 헌재 판결 이끌기 등 숨차게 달려왔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청년의 올해 계획을 밝힌다.

가. 언어도 인권이다
공공기관, 방송, 언론처럼 사회 구성원이 두루 얽혀 있는 곳에서 쓰는 언어는 알기 쉽고 분명해야 한다. 외국어나 한자어에 시민들이 차별받지 않고 움츠러들지 않아야 한다.

쉽고 바른 공공언어 문화를 만들고자 우리 단체는 올해 전국 공무원을 상대로 ‘좋은 보도자료 공모전’을 펼친다. 세종 정신 배인 공문서를 찾아서 칭찬할 계획이다. 더불어 2012년부터 계속해오던 행정부처 보도자료 3,000여 개를 분석한다. 로마자나 한자를 본문에 섞어 쓰거나 리스크, 퍼실리테이터와 같이 영어를 앞세우는 짓을 빈틈없이 감시할 것이다. 또한,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발표하여 우리 말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회에 우리말 사랑을 단단히 부탁하겠다.

                           =================== 더보기 ===================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3. "좋은 하루 되세요." 누가 하루가 되나요?

사람들이 매일 서로 건네는 인사말 가운데 빠르게 퍼지는 잘못된 말이 “좋은 하루 되세요.”이다. 이 문장 구조대로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즐거운 성탄 되세요.” 같은 말도 때마다 사용한다. “꼭 작가가 되세요.”처럼 사람이 어떤 지위를 얻기 바라는 마음으로 상대를 높여 말할 때 쓰는 ‘되다+세요’를 잘못 적용한 말이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라고 바 꿔쓰는 게 좋다.

여기서 ‘~세요’와 ‘~셔요’는 ‘~시+어요’의 준말로서, “어서 오세요. 안녕히 계세요.”처럼 바람이나 요청,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높임말 ‘해요체’의 종결 어미이다. ‘되다’는 아주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데, 사람이 새로운 신분이나 지위를 가진다는 뜻으로, 그리고 사물이 다른 무엇으로 바뀌거나 변한다는 뜻으로 주로 쓴다. “밥이 맛있게 되었다.”처럼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생겨나거나 만들어진다는 뜻으로도 자주 사용한다. 이런 쓰임새를 따른다면 “좋은 하루 되세요.”는 사람인 상대방이 ‘좋은 하루’라는 무생물로 변하길 바란다는 어이없는 뜻이 된다.

원래 이 인사말은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란다.”라는 긴 문장을 “좋은 하루 되길.”이라고 줄였다가 상대를 높인답시고 ‘~세요’를 잘못 붙여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말하게 된 것이다. 정확하게 바꾸려면 “좋은 하루 되길 바랍니다.”가 맞지만, ‘좋은 하루’라는 표현도 영어 냄새가 너무 나는 말이므로, 되도록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줄여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나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라고 바 꿔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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