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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09

by 한글문화연대 2017. 3. 9.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09
2017년 03월09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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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알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모집(~3/15)
     [알림] 우리말 가꿈이 12기 모집(~3/11)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4) -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말 이야기] 천상 여자라고요? - 성기지 운영위원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8. '한글', 이름은 주시경이
     [이웃집소식] 세종탄신 620주년 기념특별전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5/28)/국립한글박물관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알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모집(~3/15)


▶ 자세한 내용은 이곳 을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 [알림] 우리말 가꿈이 12기 모집(~3/11)



 어떤 활동 보다도 가치 있는,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는 활동!
1,000명 이상이 참여한 우리말 가꿈이가 열두 번째 활동 인원을 모집합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지원서 작성 공간에 들어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11까지 모집)

* 우리말 가꿈이 자세한 내용은 이곳 을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4) - 김영명 공동대표

나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전두환 정부 이후 미국 정부가 원하는데 우리 정부가 안 한 것이 있으면 찾아와 보라는 숙제를 내준 적이 있다. 예상대로 학생들은 찾지 못하였다. 기껏 찾아온 것이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AIIB)에 한국이 가입한 것이었다. 그런 조그맣거나 구체적인 협상 조건들 말고 국민 일반이 좀 관심을 가질 정도의 사안들, 예를 들어 주한 미군이나 북핵 문제 등에서는 한국 정부의 ‘항명’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항명’이 있기는 있다. 바로 국군의 전시작전권을 안 가져오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 말을 안 들을 때도 있기는 있으니 대견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그것이 미국의 바지자락을 붙잡겠다는 것이니 어찌 대견하다 할 수 있으랴.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정식으로 요청하지도 않는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자진하여 결정하였다. 설사 그것을 배치하더라도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우리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결정해야 할 터인데, 미리 덜컥 발표하는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박근혜는 보수 사대주의자라 그렇다 치자. 진보파라고 일컫던 노무현, “반미면 어떠냐?”고 호기 있게 말하던 그 노무현이 한미자유무역 협정을 위한 실무 협상에 앞서서 미국 영화의 스크린쿼터를 미국 측이 요구하기도 전에 자진해서 축소한 행동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협상의 기본을 모르는 짓이라고 해야 할까 사대주의 때문에 위축돼서 그렇다고 해야 할까?

꼭 사대주의의 문제는 아니지만 어리석은 한국 외교의 치부들을 한두 가지 더 얘기해 보자. 1998년 김대중 정부는 한일 신어업 협정을 맺으면서 독도를 중간수역에 배치하였다. 독도 주변 해역에서는 한국 어부와 일본 어부 모두가 어업 행위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말을 듣고 당장 떠오르는 것은 ‘아니 왜 우리 영토인 독도 해역이 중간수역이지?’ 하는 의문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협정에 대해 독도 영유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였고, 실제로 이를 무효화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사람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독도 영유권과 어업 중간수역은 별개로서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해명하였고, 대법원도 같은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실제로 둘은 별개인 모양이다. 그러나 계속 드는 의문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독도 해역을 중간수역에 넣었느냐는 것이다. 그 대신 우리는 일본 어느 섬의 해역을 중간 수역에 넣는 반대급부를 얻었는가? 예를 들어 쓰시마 섬 주변 일본 영해를 공동 어로 구역에 넣었는가 하는 의문이다. 정부와 대법원의 말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여전히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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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천상 여자라고요? - 성기지 운영위원

뉴스에서 가끔 “아무개 선수가 보란듯이 2관왕에 올랐습니다.”란 보도를 들을 수 있다. 뭔가 내세울 만하거나 자랑한다는 뜻에서 ‘보란듯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표준말이 아니다. 이 문장은 “아무개 선수가 여봐란듯이 2관왕에 올랐습니다.”로 고쳐 써야 한다. 예전에는 ‘보아란듯이’와 이 말을 줄인 ‘보란듯이’를 모두 쓰기도 했지만, 지금 표준말에는 “우쭐대고 자랑하듯이”라는 뜻으로 ‘여봐란듯이’라는 말만 인정하고 있다. 사극에서 ‘여봐라’란 말을 자주 듣는데, 바로 이 말에서 ‘여봐란듯이’가 나왔다.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보도자(리포터)가 “싱싱한 횟감이 지천에 널려 있다.”란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지천’(至賤)은 “아주 흔한 것”을 가리킬 때 쓰는 한자말인데, 이 말을 쓸 때는 ‘지천이다’ 형태로 쓰거나, 그 뒤에 ‘으로’를 붙여서 ‘지천으로’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용법이다. “아주 흔하게”라는 뜻을 가진 부사가 ‘지천으로’이다. 흔히 “지천에 널려 있다.”라고 하는 것은 ‘지천’이 “땅과 하늘”을 뜻하는 한자말인 줄로 잘못 알고 쓰는 것이다.

방송사들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끔 “천상 여자네요.”란 말을 들을 수 있다. 여자를 보고 정말 타고난 것처럼 아주 여자 같다고 할 때 ‘천상 여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말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났다.”란 뜻으로 쓰는 말은 ‘천상’이 아니라 ‘천생’이 맞다. 따라서 “천생 여자네요.”라고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8. '한글', 이름은 주시경이

주시경은 1896년에 배재학당 학생으로서 우리나라 첫 순한글 신문이었던 <독립신문>의 간행에 참여하였고, 그 뒤로 국어연구회(1907)에 참여하여 국어문법과 맞춤법을 연구했다. 조선의 운명이 기울자 우리말 문법과 한글을 가르치는 조선어 강습소, 배달말글모둠, 한글모 등을 만들어 교육과 연구에 모든 힘을 쏟았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당시까지도 ‘암클’이니, ‘언문’이라고 부르던 우리 고유의 문자에 ‘위대하고 큰 하나의 글’이라는 뜻으로 붙인 새 이름으로서,  '한국모죽보기(연표)'에 따르자면 주시경이 회장을 맡아 1913년에 만든 '한글모'의 이름에 처음 사용되었다. 그 뒤 1927년에 나온 조선어학 동인지 <한글>을 통해 훈민정음의 새 이름은 '한글'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주시경의 제자들이 조선어연구의 맥을 이은 조선어연구회는 1931년에 조선어학회로, 해방 뒤에는 한글학회로 이름을 바꾸며 오늘까지 이어진다.

◆ [이웃집소식] 세종탄신 620주년 기념특별전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5/28)/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세종 대왕 탄신 620주년을 기념하여, 『훈민정음』에 담긴 한글 원형을 디자인으로 풀어낸 23팀의 디자인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마련하였다.

전시 구성
1부   어둠을 걷어낸 빛, 『훈민정음』 33장의 찬란함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둠 속에서 빛나는 원형, 훈민정음 33장 전체를 만나볼 수 있다. 체계적인 질서를 가진 글자인 훈민정음은 긴 선을 따라 규칙적으로 나열되어 빛의 질서로 표현되었다. 또한 33장의 내용을 모두 담은 영상은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한 세종의 따뜻한 마음과 언어 · 문화의 원형인 『훈민정음』의 감동을 더한다.

2부   글자, 뜻, 소리를 넘나드는 상상의 원천, 『훈민정음』
2부에서는 디자이너 22팀이 『훈민정음』에 담긴 한글 원형을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영상 · 그래픽 · 입체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약 7개월 간 총 22팀의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했으며, 박물관은 원형과 내용을 주고 디자이너들은 영감을 얻어 다양한 한글 디자인을 작품 제작했다.


ㅇ 전시 기간: 2월 28일(화) ~ 5월 28일(일)
ㅇ 전시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3층)


국립한글박물관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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