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를 만든 1년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서경아 기자

calum0215@gmail.com

 

작년 이맘때쯤 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우리는 보통 “말”을 나누면서 누군가에 대해 알아가지만, 누군가의 “글”을 읽음으로써 그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그 이상의 흥미로운 일이다. 내 생각과 감정이 글에 잘 스며들도록 하려면 무엇을 먼저 배워야 할까. 글의 재료인 ‘한글’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가 되었던 이유이다.

 

1년간의 취재와 인터뷰

▲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 참가자 취재

지난 5월 첫 기사를 쓰기 위해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 취재를 나갔다. 취재하는 것도 기사를 쓰는 것도,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서툴고 낯설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내가 원하는 답을 끌어내야 하는데, 낯가림이 심한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말을 걸 때마다 의심스러운 눈길이 뒤따라왔지만, 부족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대답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기사작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첫 기사를 쓸 때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생각’이 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이어야 좋을까”하는 점이었다. 고민 끝에, 사실을 중점적으로 쓰되 간접적으로 생각이 곁들여진 기사를 썼다. 하지만 그 후 매달 기사를 쓰면서 점점 그 비율이 ‘주관적 생각’으로 좀 더 기울어졌다. 너무 딱딱하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한 점도 있었고, 기사를 써갈수록 내 생각이 좀 더 뚜렷하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 학술회의 토론 현장

10월에 한글날을 맞이하여 진행된 학술회의 취재를 나간 날이다. 기사를 쓰기 위해 갔지만, 오히려 내가 보고 들으며 새롭게 배운 점이 너무 많았다. 한자어와 한글을 둘러싼 문제에 관한 유익한 내용을 하나라도 더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듣고 공부하며 고민하였다. 이 기사에선 내 생각을 말하기보단 학술회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글에 옮겨 담는 것이 더 의미 있으리라 생각하여 최대한 사실만을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기사를 쓰기 위해선 그 분야에 대해 기자가 얼마나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느끼게 된 경험이었다.

▲ 인터뷰 영상 중 화면
1월엔 아나운서 인터뷰를 하여 공동 기사를 작성하였는데, 누군가와 사전 약속을 잡고 대면 인터뷰를 한 건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다. 영상 촬영을 할 땐 사전 준비를 제대로 하고, 영상이 제대로 찍혔는지 바로 확인해보아야 한다는 것, 기사의 주제에 맞는 답변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 등을 새롭게 배워나갔다. 메일 한 통으로 온 일면식도 없는 대학생의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수락해주시고, 서툰 질문에도 정성껏 답변해주신 친절함 덕분에 기사가 완성될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 대학생기자단 3기 단체사진

1년여의 기간 동안 매달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글을 끝마친 후엔 더 좋은 글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기사를 쓰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주제 선정’이었다. 한글과 관련되어 있으면서 조금 더 새롭고 재밌는 주제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상에서도 소재를 찾기 위해 항상 우리말과 한글에 주의를 기울였다.


1년 전의 나와 비교하여 지금의 내가 가장 달라진 점은 ‘매 순간 내가 보고 듣고 쓰는 한글에 대해 항상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카톡을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맞춤법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게 되고, 상대방의 잘못된 말도 내가 다시 그 말을 반복함으로써 바로잡아주려고 노력한다. 방송을 보거나 인터넷을 할 때도, 수업을 들을 때도 항상 우리말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과 같이, 알게 되고 나니 이전엔 무심코 지나쳤던 것도 그저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은 내게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눈을 만들어주었다. 글을 좋아하고 한글을 사랑하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분명 이곳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는 누군가에게 뜻깊은 1년을 선물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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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