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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13

by 한글문화연대 2017. 4. 6.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13
2017년 04월0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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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차례]

     [성명서] 외국어 떠받들고 남용하는 대통령 후보, 국민 통합 능력 없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8) - 김영명 공동대표
     [우
리말 이야기] 다투는 걸까, 싸우는 걸까? -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 가꿈이] 우리말 가꿈이 12기 오름마당과 모꼬지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2. "바지 내리실게요.” 누구에게?"
     
[책소개와 특강 안내]"은수미의 희망 마중"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성명서] 외국어 떠받들고 남용하는 대통령 후보, 국민 통합 능력 없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헌법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정의를 다시 세우고 국민을 통합해나갈 가장 마땅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제도적 한계와 사회적 편견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 한글문화연대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공공 영역에서 외국어와 어려운 말을 남용하는 병폐를 꼽는다. 왜냐하면, 국민의 안전과 권리와 소통과 재산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공공 영역에서 외국어와 어려운 말을 남용하면 학력이나 외국어 능력의 차이에 따라 국민의 알 권리에 격차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알 권리는 민주주의와 사회 통합의 출발점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알 권리를 존중한다면, 모든 대통령 후보는 공약의 이름과 설명에 쓸데없이 외국어를 사용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또한, 과학기술과 융합현상이 우리 생활에 널리 반영되면서 일상어로 스며드는 새로운 개념의 전문용어가 많은데, 이들 대부분이 외국어인지라 국민 사이의 소통을 가로막는다. 이런 외국어 전문용어는 ‘마인드’, ‘콘센서스’처럼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외국어로 표현하는 짓까지 부추긴다. 이와 관련하여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를 공격하면서 “국가 경영은 ‘3D(스리디)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라며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말했다니, 참으로 오만하고 우리 국민을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그가 ‘입체 성형기’나 ‘삼차원 인쇄기’라고 부르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면 이는 전적으로 옳은 것이겠지만, ‘3’을 ‘쓰리’로 읽지 않는다고 ‘결함, 무능, 죄악’ 따위로 비난하니, 이런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외국어 사용을 얼마나 즐기며 뽐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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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8) - 김영명 공동대표

중국에게 대들거나 심지어 한족을 지배했던 많은 민족들이 결국 한족에게 흡수되고 동화되어 역사에서 사라졌다. 요를 세웠던 거란족, 금을 세웠던 여진족, 원을 세웠던 몽골족(그들은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크게 쪼그러들었다), 청을 세웠던 여진족의 후예 만주족, 그들은 다 역사에서도 사라지고 세계 지도에서도 없어졌다. 그런데 우리 한민족은 중국에 흡수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우리 조상들의 위대한 투쟁을 얘기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명예를 지키고 용기를 북돋는 데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역사의 사실과 꼭  맞지는 않다. 중국과 맞서 싸웠던 우리 조상들은 결굴 모두 중국에게 패배하고 나라가 망했다. 고조선은 한나라의 침략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 한나라에게 망했고, 고구려는 수나라, 당나라의 침략을 격퇴하며 대등하게 싸웠지만 결국 나당 연합에게 망하였다. 큰 나라에 맞서 싸울 만큼 우리 조상들의 힘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고, 그 기상이 우리가 물려받아야 할 소중한 자산임도 사실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모두 중국에게 패하고 망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중국에 통일 왕조들이 들어서자 우리 조상들은 그 통일된 중국에 맞서 싸울 힘이 더 이상 없었다. 그래서 취한 것이 바로 사대 정책이다. 당시의 국제 질서가 사대 교린의 질서였으니,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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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다투는 걸까, 싸우는 걸까? - 성기지 운영위원

서로 비슷한 뜻을 가진 말들 가운데는 일상생활에서 큰 구별 없이 쓰이는 예들이 많다. ‘싸우다’와 ‘다투다’도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요즘 대선 후보들의 치열한 선거 활동을 보도하는 기사문에 더러 이 말들이 혼동되어 쓰이고 있다. 또, 봄을 맞아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위원들에게서도 가끔씩 헷갈리고 있다. 아주 작은 차이이긴 하지만 엄연히 뜻이 다른 말이다.

‘싸우다’와 ‘다투다’는 두 낱말 모두 서로 대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 의미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쓰임도 다르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싸우다’와 ‘다투다’를 바꾸어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자기 친구와 싸웠다.”는 문장은 “철수가 자기 친구와 다퉜다.”로도 바꾸어 쓸 수가 있다. 그런데 이 문장에 ‘주먹을 휘두르며’를 끼워 넣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곧 “철수가 자기 친구와 주먹을 휘두르며 싸웠다.”고 하면 자연스럽지만, “철수가 자기 친구와 주먹을 휘두르며 다퉜다.”고 하면 무척 어색한 말이 된다. 이런 문장에서는 ‘싸우다’만 가능하고 ‘다투다’는 쓰기가 힘든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물리적인 충돌이 있어서 서로 구체적인 피해를 입히는 경우에는 ‘다투다’보다는 ‘싸우다’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반면에, “호남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두 후보가 다투었다.”라든가, “야구 결승전에서 두산과 기아가 우승을 다투었다.”고 하면 자연스럽지만, 이것을 “호남 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두 후보가 싸웠다.”, “야구 결승전에서 두산과 기아가 우승을 싸웠다.”로 말하면 매우 어색하다. 이처럼 ‘다투다’는 어느 쪽이 나은지를 가리려 한다는 느낌이 더 강한 말이다.

 ◆ [우리말 가꿈이] 우리말 가꿈이 12기 오름마당과 모꼬지


우리말과 한글 사랑 다짐, 우리말 가꿈이 12기!
2017년 4월 1일,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우리말 가꿈이 12기 오름마당 행사를 치렀습니다.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활동을 펼칠 서울, 경기, 인천 대학생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12기 가꿈이 학생들을 맞이한 우리 단체 이건범 대표는 "한국어를 풍요롭게 일,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바꿔내는 활동, 증오나 혐오 표현을 품격있고 아름다운 말로 서로를 격려하는 말로 바꾸는 활동을 펼치는데 앞장서 달라" 는 인사말과 함께 "모꼬지에서 우리말 사랑 활동의 첫 매듭을 묶어가는, 인생의 큰 끈을 엮어가는 즐겁고 보람찬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12기 가꿈이를  응원 했습니다.
우리말 가꿈이 12기 활동은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펼쳐질 예정입니다. 우리말 가꿈이 12기 대학생들의 우리말 사랑 활동을 지켜봐 주세요.

◆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12. "바지 내리실게요.” 누구에게?"

상대에게 요청할 때는 '-게요'를 붙이는 안돼
병원에 가면 자주 듣는 말, “아무개 님, 들어오실게요, 여기 앉으실게요.” 주사를 놓을라치면 “바지 내리실게요.”라고 이어진다. 이상하게 들리는 이 말의 문제점은 무얼까?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표현할 때 쓰는 ‘~게요’를 상대방에게 무언가 요청하면서 붙이는 것이 문제다. 어머니께서 밥을 먹으라고 부르실 때 자기 뜻을 밝혀 “네, 곧 갈게요.”라고 답하는 말법이 자연스럽고 정상인데, “들어오실게요.” 에서는 말하는 이가 상대방이 곧 해야 할 행동을 요청하면서 ‘~게요’를 붙이니 참으로 어색하다.

“들어오세요.”라고 요청할 말을 “들어오실게요.”, “앉으세요.”라고 할 것을 “앉으실게요”, “바지 내리세요.”를 “바지 내리실게요.”라고 말하는 잘못된 말버릇은 이제 병원을 넘어 미용실, 옷가게, 손톱 손질 가게 등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말하는 이의 의지에 따라 내가 아무 생각없이 움직이는 로봇인가 하는 불쾌감을 느낀다.

[책소개와 강연 안내] "은수미의 희망 마중"

한국어학교 선생님이자 우리 단체 모람이기도 한 조남주 선생님이 편집자로 참여한 책을 소개합니다.

"은수미의 희망 마중"
지은이: 은수미/
펴낸 곳: 윤출판/
펴낸날: 2017.03.25/
256쪽/14,000원

▶ 북콘서트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10시간 18분의 필리버스터 끝에 은수미가 남긴 말이 시민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때/곳: 2017년 4월 18일 화요일 저녁 7시, 충정로 벙커 11층
 참가방법 및 자세한 정보 보러 가기

◆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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