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 오름마당이 열리다(1)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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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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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대강당에서 '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 오름마당이 열렸다. 한글문화연대가 주최하는 우리말 사랑 동아리는 우리말과 한글을 주제로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하고자 하는 중·고등학생 동아리이며 오름마당은 이들이 활동을 시작한다는 발대식과 같은 행사를 말한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지난 5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우리말 사랑 동아리를 모집하였다. 이번 5기에서는 갈맷빛 치마, 꿈꾸는 색동 애벌레를 비롯해 19개의 동아리가 우리말 사랑 동아리로 뽑혔다.

 

‘울림소리’ 대표 사회 맡아

동아리 대표자, 동아리 구성원, 지도 선생님과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름마당은 한글문화연대 대표의 인사말, 작년 우수 동아리 소개, 맡김보람, 동아리 소개 및 다짐, 활동 설명 순서로 진행되었다. 지난 4기에서도 활동했던 동아리 '울림소리'의 대표자가 특별히 이런 오름마당의 사회를 맡았다.

 

첫 순서로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가 축사를 했다. 이건범 대표는 “작년에 많은 학생이 발랄한 생각과 재치 있는 말로 주변의 우리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퍼뜨리는 일을 해왔고, 올해 우리말 사랑동아리 활동 역시 작년 이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라고 5기 동아리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리고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낯설고 어려운 한자어에 대비되고 짝을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다면 토박이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자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토박이말도 같이 사용해보자는 것이다. 어휘가 많아지는 것이 언어 환경에도 좋다. 새로운 말이 소통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 가운데 우리의 감정을 상당히 잘 표현하는 것을 받아들여 쓸 수도 있다. 이 활동을 하면서 경우에 따라 고정관념에 갇혀 있거나 원칙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말과 글에 대한 생각의 폭도 넓히고, 우리 주변에서 우리말과 글이 파괴되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다면 정성과 진심을 다해 고쳐나가는 활동을 하기 바란다.”라고 한자어와 우리말 사용에 대해 말하며 앞으로 학생들이 어떤 태도로 활동하면 좋을지 조언했다.

 

<맡김보람을 건네고 받는 이건범 대표와 동아리 울림소리 대표자>

 

동아리 대표자들이 단상에 올라 동아리를 소개하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새미기픈물' 동아리 대표자는 동아리 이름을 《용비어천가 2장》에서 가져왔다고 밝히며, 마르지 않는 깊은 곳에서 물을 퍼올리듯 우리말과 글을 깊이 생각하고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슨 활동을하나?
행사 마지막 순서로 우리말 사랑 동아리 총괄 지도를 맡은 정인환 지도위원이 우리말 사랑 동아리가 하는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설명했다. 활동은 크게 언어 개선 활동과 한글문화 활동이 있다.


언어 개선활동에는 공공언어 개선 활동, 방송·인터넷 언어 개선 활동, 청소년 언어 개선 활동, 토박이말을 찾는 활동이 있다. 첫 번째로 공공언어 개선 활동은 공공기관에 쉽고 바른 공공 언어를 쓸 것을 요구하는 활동이다. 한글문화연대에서 스크린 도어를 안전문으로 바꿔 사용하도록 정부기관에 요청했던 사례처럼 외국어를 남용해 쓴 공공언어를 바꿔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방송·인터넷 언어 개선 활동은 신문, 방송, 온라인에서 우리말을 훼손하고 한글을 홀대하는 잘못된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외국어의 남용,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 의미에 맞지 않는 어휘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청소년 언어 개선 활동은 욕설, 지나친 줄임말 등을 쓰는 청소년 언어를 상대를 배려하는 말 문화로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다. 청소년 시기에 형성되는 언어 습관이 중요한 만큼 은어와 비속어 등을 쓰는 언어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말을 찾는 활동은 순우리말을 찾아 퍼트리고 우리말로 된 시나 노래를 찾아보는 활동을 말한다.

 

한글문화 활동은 한글을 활용한 천 가방, 물병, 손수건, 엽서, 보람, 문신 등을 만들어 선보이는 활동을 하거나 한글 자모나, 무늬 등을 디자인하여 한글 옷을 만들어 맵시를 자랑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영어 문구가 적힌 가방, 옷, 물병 등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한글을 문구로 적은 물품은 거의 없다. 이번 기회에 한글을 활용해 누구나 갖고 싶어할 만한 아름다운 물품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그 외에도 주변에서 우리말이 잘못 표기된 간판이나 지방자치단체 구호, 학교 안내판 등을 조사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아리아리를 외치는 모습>

 

활동 드디어 시작!
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는 2017년 7월 15일부터 12월 18월까지 4개월간 우리말과 한글을 주제로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한다. 8월 12일에 동아리 대표자 모임이 있다. 대표자 모임에서 다른 동아리 대표와 의견을 나눈 후 연합하여 함께 활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활동 계획서를 내고 활동 보고서를 달마다 세 번에 걸쳐 작성하게 된다. 각 동아리는 25만 원 상당의 활동 비를 지원받고, 한글문화연대 사무실 옆의 ‘공간 활짝’을 회의 장소로 쓸 수 있다. 그리고 11월 15일 마침마당에서 활동 뽐내기를 통해 다양한 형식으로 활동 내용을 발표한다. 활동 결과에 따라 국립국어원장상, 한글문화연대 대표상과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전과 달리 올해부터는 활동 뽐내기도 전체 결과 점수에 반영된다고 한다.


“아리아리”를 외치며 마친 이 날, 우리말과 한글의 미래가 동아리 청소년들의 밝은 얼굴과 함께 더없이 밝게 느껴졌다. 우리말과 한글과 함께 길을 나선 우리말 사랑 동아리 청소년들이여, 아리아리!

 

 * 뒤이은 기사-동아리 대표자와 나눈 이야기를 담은 ‘오름마당에서 만들 그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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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