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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47

by 한글문화연대 2017. 12. 8.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47
2017년 12월 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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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이야기] 쉬흔? 쉰! - 성기지 운영위원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있다. 간밤에 내린 눈이 희끗희끗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것을 보면서, 벌써 또 한 살을 더 먹는구나 하는 생각에 삶을 한 번 돌아보게도 되는 그런 계절이다. 어제 친구에게서, “엊그제 쉬흔이 넘었는가 싶었는데, 벌써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어.” 하고 푸념하는 전화를 받았다. 함께 맞장구를 쳐줘야 했는데, 까닭 없이 심술이 나서 “쉬흔이 아니라 쉰이라고 해야지!” 하고 말해버렸다. 물론 말을 뱉고 나서 1초도 안 되어 후회했지만….

흔히 ‘마흔’ 다음에 ‘쉬흔’으로 잘못 알고 ‘쉬흔 살’, ‘쉬흔한 살’, ‘쉬흔두 살’이라고 하는데, 표준말이 ‘쉰’이므로 ‘쉰 살’, ‘쉰한 살’, ‘쉰두 살’로 말해야 한다. 이렇게 평소에 무심코 잘못 알고 있는 말들이 적지 않다. “왕년에 한가닥 하던 사람이야.” 하는 말을 가끔 들을 수 있는데, 어떤 방면에서 뛰어난 활동을 하거나 이름을 날리는 사람을 보고 ‘한가닥 한다’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말은 ‘한가락 한다’를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모두 한가락씩 기술을 지니고 있다.”처럼, 썩 훌륭한 재주나 솜씨를 가리켜서 ‘한가락 한다’고 말한다.

또,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제꼈다.”처럼, 어떤 행동을 막힘없이 해치운다는 뜻으로 ‘제끼다’는 말을 흔히 쓰고 있다. “상대 선수들을 제끼고 골을 넣었다.”처럼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한다는 뜻으로 쓰기도 한다. 모두 바른 표현이 아니다. 이 말을 보조동사로 쓸 때에는 “노래를 불러 젖혔다.”처럼 ‘젖히다’로 말해야 하고, 무엇을 처리한다거나 무엇을 미룬다는 동사로 쓸 때에는 “상대 선수들을 제치고”, “그 일을 제쳐 두고” 들처럼 ‘제치다’로 써야 바른 말이 된다.

 ◆ [알림] 12월 알음알음 강좌(24) - 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 교수(12/28)

혐오표현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수년이 흘렀지만 아직 그 개념조차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강연은 혐오표현의 개념에서 시작하여 혐오표현의 해악, 그 규제를 둘러싼 관련 논쟁까지 소개하고 그 법적, 사회적 대응을 모색해 본다.

■ 때: 12월28일(월) 저녁 7시 30분
■ 곳: '활짝'(공덕역과 마포역 사이)
■ 주제: 말이 칼이 될 때
■ 강사: 홍성수 교수(숙명여대 법과대학 법학과)
■ 강의는 무료입니다.

 

* 수강신청하러가기>> 더보기

 ◆ [우리말 가꿈이] 13기 가꿈이 활동 소식

우리말 가꿈이 13기 4모둠은 지난 11월 4일까지 <피엑스 순화어 공모전>을 진행 하였습니다.  군대에서 사용되는 '피엑스' , 피엑스의 뜻을 아느냐는 질문에 62%가 안다, 37%가 모른다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피엑스를 우리말로 순화한다면 어떤 말이 좋은지 묻는 답변에 군음식 누리, 병영매점, 뚜벅가게, 애국할인점, 나라사랑가게 등 재미있고 다양한 말을 적어주었습니다.
11월 25일 세종로공원에서 순화어 투표를 하였는데 어떤 순화어가 으뜸상으로 뽑혔을까요?>> 더보기

다른 모둠 활동 둘러보기

 ◆ [대학생 기자단] 2017년 11월 기사

▶ 급십체가 뭐예요? - 장진솔 기자
요즘 여기저기서 급식체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급식체란 ‘급식’을 먹는 나이인 초·중·고교생이 주로 사용하는 은어를 일컫는 말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던 표현이나 개인방송 진행자들의 말투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대들에게 퍼져나간 것이다. 이는 요즘 부쩍 인기를 끌어, 초·중·고교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일반인에게까지 퍼져나갔다. 심지어는 방송에서도 이러한 ‘급식체’를 사용하고 있다. >> 더보기

▶ 도봉구,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한글문화거리로 변신하다 - 김선미 기자

서울시 도봉구에서 빈민 문제와 환경 개선 문의가 이어진 ‘방학천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관광명소로 바꾸고 있다고 한다. ‘한글문화거리’를 조성하여 주민 소통의 공간과 청년 예술가를 위한 공방이 있는 거리로 만드는 도시재생사업이다.
방학천을 따라 걷다 보면 한글 창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세종대왕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 묘와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 가옥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 위치를 이용하여 한글문화거리로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방학천변의 변화한 모습과 한글문화거리를 만나보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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