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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글날 톺아보기-박찬미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8. 9. 19.

한글날 톺아보기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박찬미 기자

chaanmii@naver.com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한글날이 정확히 무엇을 기념하는지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주변에 물어본 결과, 한글날을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신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착각하기 쉽지만, 한글날은 정확히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기리는 날이다.

 

한글날의 역사

 

한글날의 처음 명칭은 ‘가갸날’이었다. 가갸날은 조선어연구회가 1926년 11월 4일, 훈민정음 반포 480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매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고 서울 식도원에서 기념식을 열었으며 1928년에 그 명칭을 ‘한글날’로 바꾸게 됐다.
한편 한글날이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된 시기는 1940년부터다. 그 해에 경상북도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됨에 따라 한글이 반포된 날이 정확해졌기 때문이다. 해례본에는 “정통 11년 9월 상한에 정인지가 썼다”는 구절이 기록되어 있었고 9월 상한을 환산한 날짜가 바로 양력 10월 9일이다.

 

훈민정음과 훈민정음 해례본   

 

그렇다면 한글날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이란 무엇일까? 1443년, 세종은 훈민정음 28자를 창제했다. 훈민정음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진 한글의 창제 당시 ‘이름’을 말한다. 이어 1446년, 정인지와 신숙주, 그리고 성삼문 등의 집현전 학자들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글자, 훈민정음을 한문으로 설명한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집필했다. 다시 말해 훈민정음은 창제 당시 한글의 이름이며, 《훈민정음》 해례본이 오늘의 한글날을 있게 해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해례본은 1940년 경상북도 안동시 와룡면에 있는 이한걸 씨의 집에서 발견됐으며 현재는 간송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큰 가치를 지녔다. 또한 국보 제70호이기도 하며 33장 1책의 목판본이다. 해례본은 정음편, 정음해례편으로 나뉘어있으며 정음편에는 각각 세종이 지은 서문, 각 글자의 소리값, 운용법이 기록돼있다. 나머지 정음해례편은 이를 해설한 부분과 ‘정인지 서’가 있다. 해례본을 통해 한글을 만든 목적, 창제 원리, 한글의 여러 가지 예시 등을 알 수 있다.

 

한글날 행사

 

한글날을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①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날 행사

국립한글박물관은 서울시 용산구에 있다. 지난해 한글날 행사 때는 전시, 공연, 강연, 체험 분야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훈민정음 목판인쇄 체험, 한글책 나눔, 전래동화책 만들기, 한글엽서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올해 행사는 ‘가족과 함께’라는 주제로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계획된 프로그램들로는 전문가가 직접 써주는 손멋 글씨 체험, 목판 체험, 고전 즐기기, 보물찾기, 마술 공연 등이 있다.

▲ 손멋 글씨 체험 (출처: 국립한글박물관)       

▲ 마임/마술 공연 <다미르쇼> (출처: 국립한글박물관)

 

② 한글문화큰잔치-광화문 광장 행사

한글날 행사라 하면 광화문 광장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광화문 광장에서 ‘한글문화큰잔치’를 개최한다. 지난해 한글문화큰잔치에서는 한지 책 만들기, 한글 자음과 모음으로 페이스페인팅, 캘리그라피, 무드등 만들기, 우리말 새겨진 에코백 만들기, 휘호 경진대회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휘호 경진대회 (출처: 아시아투데이)

 

③ 한글문화연대 한글날 행사

한글문화연대에서도 매년 한글날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한글문화연대는 한글날이 공휴일이 되기 이전에도 꾸준히 행사를 펼쳤었다. 지난해 한글날 행사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한글 사랑해’라는 문구에 꽃을 꽂는 시민 꽃 바치기와 ‘꼭 바꿔야 할 안전용어에 투표하기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세종대왕의 업적 11가지 전시(9월 19일~10월9일), 시민 꽃 바치기(10월7일, 10월9일), 잘 다듬은 행정용어 골라보기(10월9일), 박원순 시장과 함께하는 시민 꽃 바치기 기념식(10월9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 시민 꽃 바치기 행사 (출처: 한글문화연대)

▲ 2017 꼭 바꿔야 할 어려운 안전 용어 투표모습 (출처: 한글문화연대)

 

한글날은 그저 ‘세종이 한글을 만든 날 아니야?’하고 넘어가거나 단순히 공휴일이라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지도 모른다. 이제부터는 한글날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되새긴다면 더 좋지 않을까? 앞서 소개된 다양한 한글날 행사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참여해 보는 것도 보람찬 일이 될 것이다. 한글의 소중함과 한글날의 가치, 이젠 바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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