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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문화, 학술

세종대왕 나신 날 맞아 공공언어 학술연구 지원자 뽑아

by 한글문화연대 2013. 5. 18.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선화예술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세종 정신 담은 공공언어 학술총서 제1회 연구 과제 공모 사업”에서 경북대학교 행정학부 이광석 교수의 “생활세계와 어울리는 복지언어에 관한 연구” 과제가 선정되었다. 선정자에게는 연구와 저술, 출판 지원금으로 1,500만 원이 주어진다. 


 공공언어 학술총서 연구를 지원하는 이 사업은 한글날이 22년 만에 공휴일로 다시 지정된 것을 기념하여 기획되었으며, 해마다 5월 15일 세종대왕 태어나신 날에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세종대왕께서 백성이 뜻을 펼 수 있게끔 한글을 창제하신 민본 정신을 기려 국민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공공언어를 쉽고 바른 말로 바꿈으로써 공공 영역에서 국민의 의사소통을 돕겠다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올해 4월 2일부터 4월 23일까지 처음으로 과제 공모를 했음에도 모두 11명이 응모함으로써 공공언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음을 보여주었다. 선정된 이광석 교수는 “문제가 되는 언어의 유형(부적당한 용어, 가치함축적 언어, 두루뭉술한 언어, 외국어투 용어 등)과 연구 조사 분야(법령, 정책, 실무)를 씨줄과 날줄로 엮는 기획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유홍식 교수는 밝혔다. 


 11편의 응모작들은 법률, 복지, 방송, 교육, 특허, 문화, 정책, 정치 등 연구 대상 분야도 매우 다양하였다. 선정된 과제의 연구 성과는 연구 저술을 마친 뒤 내년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에 단행본으로 출판하게 된다. 



붙임) 심사평

유홍식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처음 시행되는 지원 사업이었지만 짧은 응모 기간에 비해 11명이 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공공언어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법률, 복지, 방송,, 교육, 특허, 문화, 정책, 정치 등 연구 대상 분야도 매우 다양하여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공공언어가 의사소통의 장벽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광석 교수의 “생활세계와 어울리는 복지언어에 관한 연구” 저술 기획은 공공언어 다듬기 자료집 수준에 머물지 않고 언어와 사회복지에 관한 이론을 바탕으로 삼은 점이 돋보였으며, 문제가 되는 언어의 유형(부적당한 용어, 가치함축적 언어, 두루뭉술한 언어, 외국어투 용어 등)과 연구 조사 분야(법령, 정책, 실무)를 씨줄과 날줄로 엮는 기획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응모작 11편 가운데 복지 용어가 2편일 정도로 고령화와 양극화에 따른 사회복지 문제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용어를 다듬으려는 기획 의도와 이에 대한 이해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기초 어휘 가운데 외래어와 어려운 한자어를 바꾸려는 염시열의 기획안은 어린이의 어휘력 향상과 학습 부담 완화에 필요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위직 국가 공무원들의 공공언어 사용 실태를 연구하겠다는 신향식의 기획안은 연구 분야를 낱말 단위에서 문장 단위로 넓혀, 공공언어 연구의 장기적인 방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두 기획안은 연구 주제가 너무 전문적인 분야로 좁혀지거나(염시열), 시기적 특성을 탄다는(신향식)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밖에도 특허 용어, 연극 용어, 드라마 언어 등 일반 국민이 자주 접하지 않는 용어지만 외국어의 영향력이 매우 큰 전문용어 연구 기획도 돋보이는 문제의식이었다. 국립국어원이나 국어 단체들이 이미 수행하고 있는 공공언어 다듬기 활동을 벗어나지 못한 기획안도 여러 편 접수되었는바, 틈새를 정확히 파악하여 차별화를 시도함으로써 단행본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또한 학자 외에도 생활 속 언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민이 참여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총평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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