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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문화, 학술

56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한글옷

by 한글문화연대 2014. 9. 22.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만드는 일에 가장 앞장섰던 한글문화연대가 56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옷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만든 한글옷은 한글과 우리말글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한 주시경 선생님의 글귀를 새겨 만들었습니다.


말은 사람과 사람의 뜻을 통하는 것이라 한 말을 쓰는 사람과 사람끼리는 그 뜻을 통하여 살기를 서로 도와주므로

그 사람들이 절로 한 덩이가 되고 그 덩이가 점점 늘어 큰 덩이를 이루나니 사람의 제일 큰 덩이는 나라라.

그러하므로 말은 나라를 이루는 것인데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니라.

이러하므로 나라 마다 그 말을 힘쓰지 아니할 수 없는 바니라.


글은 말을 담는 그릇이니 이지러짐이 없고 자리를 반듯하게 잡아 굳게 선 뒤에야 그 말을 잘 지키나니라.

글은 또한 말을 닦는 기계니 기계를 먼저 닦은 뒤에야 말이 잘 닦아 지나니라.


그 말과 그 글은 그 나라에 요긴함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으나 다스리지 아니하고 묵히면 덧거칠어지어 나라도 점점 내리어 가나니라. 말이 거칠면 그 말을 적는 글도 거칠어지고 글이 거칠면 그 글로 쓰는 말도 거칠어지나니. 말과 글이 거칠면 그 나라 사람의 뜻과 일이 다 거칠어지고 말과 글이 다스리어지면 그 나라 사람의 뜻과 일도 다스리어지나니라. 이러하므로 나라를 나아가게 하고자 하면 나라 사람을 열어야 되고 나라 사람을 열고자 하면 먼저 그 말과 글을 다스린 뒤에야 되나니라. 또 그 나라 말과 그 나라 글은 그 나라 곧 그 사람들이 무리진 덩이가 천연으로 이 땅덩이 위에 홀로 서는 나라가 됨의 특별한 빛이라 이 빛을 밝히면 그 나라의 홀로 서는 일도 밝아지고 이 빛을 어둡게 하면 그 나라의 홀로 서는 일도 어두워 가나니라. 우리 나라의 뜻있는 이들이여, 우리 나라 말과 글을 다스리어 주시기를 바라노라.

- 주시경 "한나라말"의 첫머리, 1910.06.10.보중 친목회보 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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