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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회원 글모음

경찰에게 보도자료 잘 쓰는 요령 가르쳐

by 한글문화연대 2014. 11. 28.

경찰에게 보도자료 잘 쓰는 요령 가르쳐

 

한글문화연대가 쉽고 바른 공공언어 쓰기 현장 교육에 나섰다. 이건범 대표와 김명진 운영위원, 노경훈 연구실장은 2014년 11월 21일 금요일 낮 2시에 서대문에 있는 경찰청을 방문하여 경찰청 실무자 40명에게 보도자료 잘 쓰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날 교육은 세 가지 원칙과 여덟 가지 요령, 실습 순으로 꾸려졌다.

 

강의의 첫 부분을 맡은 이건범 대표는 인터넷이 나타나는 바람에 20년 전과 비교해 언론사에 들어오는 보도자료 양이 2~30배 가량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에 보도자료를 쓸 때 제목을 잘 뽑아야 하며, 쉽고 명료하게 글을 쓰고, 욕심을 버리고 쓸 것만 쓰라는 세 가지 큰 원칙과 그에 딸린 여덟 가지 요령을 설명했다. 뒤이어 노경훈 공공언어연구실장은 경찰청에서 쓴 보도자료 하나를 사례로 삼아 제목을 새로 뽑고 머릿글을 새로 쓰는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김명진 운영위원은 경찰청 보도자료뿐만 아니라 특허청, 국세청 등의 잘 쓴 보도자료나 잘못 쓴 보도자료를 사례로 들어 문장 올바로 쓰기와 권위적인 글투 버리기를 실습했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 모두가 진지하게 집중하였으며, 질문에도 활발하게 자기 의견을 밝히는 분위기였다. 이 교육을 준비했던 김윤호 경위는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강의보다도 직원들의 호응이 좋았다.”며 세 사람에게 거듭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건범 대표가 정리한 보도자료 잘 쓰는 요령 여덟 가지는 아래와 같다.

 

원칙 1. 흥미롭고 정확한 제목을 뽑아라. 제목은 거의 전부다.
  ● 요령 1. 본문 내용을 제대로 드러내자.
 - 치우친 제목, 본문과 동떨어진 제목, 오해를 부를 제목은 피한다.
  ● 요령 2. 낚시와 흥미유발을 구분하자.
 - 낚시성 제목은 신뢰를 떨어뜨린다.
 - 국민의 관심사를 눈여겨 보고 이를 제목에 반영한다.

 

원칙 2. 쉽고 명료하게 써라. 쉬운 언어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킨다.
  ● 요령 3. 머릿글에 핵심을 담자.
 - 첫 문단은 3~4 문장 수즌으로 구성한다.
 - 핵심, 요약 내용, 배경 등을 문장 하나씩 쓴다.
  ● 요령 4. 문장은 짧게 쓰자.
 - 20~60자가 최적의 문장 길이다.
 - 한 문장은 길더라도 두 줄(15크기) 넘기지 말자.
 - 긴 문장은 주술관계를 꼬이게 만들고 읽는 이에게 어려움을 준다.
  ● 요령 5. 내부결재서류를 재활용하지 말자.
 - 내부 결재서류는 목적이 다르므로 형식과 문장 내용 모두를 재활용할 수 없다.
 - 특히 개조식 문장, 명사 나열의 문장 형태가 많아 보도자료에 적절치 않다.
  ● 요령 6. 영어와 어려운 한자어 대신 쉬운 말로 쓰자.
 - 국어기본법의 한글 전용 법규를 잘 지키자.
 - 외국어를 한글로 적는 일이 많은데, 우리말로 바꿔 쓰자.
 - OECD 등 영문 약자를 사용하지 말자.

 

원칙 3. 쓸 것만 써라. 진흙 속에 진주를 묻지 마라.

  ● 요령 7. 본문 분량을 줄이자.
 - 머릿글 3~4문장 분량으로 전체를 요약한다.
 - 본문은 머릿글의 3배 가량 분량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붙임자료로 돌린다.
  ● 요령 8. 하나의 화제에 집중하여 기획하자.
 - 문장과 문단, 문서 모든 단위에서 쓸데없는 요소는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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