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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숨은 한글 찾기, 숨은 관심 찾기-박지현 대학생기자단2기

by 한글문화연대 2015. 4. 24.

숨은 한글 찾기, 숨은 관심 찾기

 

박지현(대학생기자단2기, pjhpuppy@naver.com)

 

2013년 광화문 새문안로와 세종대로 일대에 형성된 한글가온길은 한글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조성되었다. 이 길은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국민들에게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만든 한글 특성화 길이다. 한글가온길의 ‘가온’은 ‘중심’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 길은 ‘광화문역 및 세종대왕 동상 - 세종문화회관 - 한글학회 - 한글가온길 새김돌 - 한글이야기 10마당 벽화 - 주시경마당 - 주시경집터 - 한글글자마당 - 세종이야기’의 순서로 걷도록 짜여졌다.

한글가온길 시작에 있는 안내판한글가온길 시작에 있는 안내판

 ‘그대를 기다림’이라는 문구를 붙여서 써놓은 작품‘그대를 기다림’이라는 문구를 붙여서 써놓은 작품

한글가온길에는 한글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작품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그대를 기다림’이라는 문구를 써서 붙인 작품은 한글가온길의 시작인 세종문화회관 주변에 있다.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고개를 틀어야 한다. 그러나 사진 상에서 나타나듯 조형물이 많이 부식된 상태여서 안타까웠다.

 

광화문 9호선 1번 출구 주변에는 ‘안녕하세요’라는 독특한 모양의 작품이 있다. ‘안녕하세요’의 첫 자음을 연결시켜서 만들어 놓은 이 작품은 기둥이 인사하는 각도로 꺾여있다.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자 동방예의지국으로 알려진 한국을 잘 표현하는 조형물이다. 한글가온길에는 이렇게 크게 눈에 띄지 않아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한글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많이 있어서 돌아다니며 찾는 재미가 있다.

 

새문안로 부근에는 한글가온길이라는 표지가 있다. 그 표지를 기준으로 길의 한쪽에는 한글이 창제되었을 때부터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까지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표현되어있다. 한글이 세종대왕에 의해 창제된 뒤 평민들과 아녀자들이 사용하면서 전해져 내려오는 동안 전기수에 관한 일화가 있다. 전기수란 전래동화나 조선시대의 소설을 재미있게 구현 동화하는 사람이다. 어떤 전기수는 구현동화를 하던 중 악당의 흉내를 너무나도 생동감 있게 표현을 했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그 내용에 깊이 몰입을 한 나머지 전기수를 악당으로 착각하고 살해한 일화도 있다.

전기수에 관한 내용을 설명한 글과 그림전기수에 관한 내용을 설명한 글과 그림

한글가온길을 알리는 표지한글가온길을 알리는 표지 

 

주시경 선생의 일생과 업적이 담긴 조형물주시경 선생의 일생과 업적이 담긴 조형물

또한 “한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분이자 한글가온길의 핵심은 주시경 선생이다. 한글가온길을 따라 걷다보면 ‘용비어천가’라는 건물이 나오는데 이 건물 주변이 주시경 선생의 집터이다. 그래서 이 집터와 주시경 선생을 기리기 위해 도렴녹산공원에는 주시경 선생과 헐버트 박사에 관한 내용이 담긴 조형물이 설치되어있다. 이 조형물의 한쪽에는 주시경 선생의 일생과 주시경 선생이 한글을 위해 만들었던 자료들의 설명이 되어있고 반대편에는 호머 헐버트 박사의 일생과 그 당시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과서들에 관한 설명이 있다. 주시경 선생이 한글을 연구하고 우리나라 안에서 보급하는데 신경을 썼다면 호머 헐버트 박사는 선교사로서 한글을 연구하고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한글을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글가온길은 에스비에스(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일여 년 전에 소개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한글가온길의 존재를 모르고 지나친다. 우리의 관심이 적은 상태에서 방치된 한글가온길은 위의 ‘그대를 기다림’ 작품과 같이 부식되거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서 풀 속에 묻히는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이러한 작품들이 잘 보존되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관심과 홍보가 더욱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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