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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도심 속 주목받은 우리말과 한글 - 김지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7. 13.

도심 속 주목받은 우리말과 한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지현 기자

k1223k@naver.com

 

우리말이란, ‘우리나라 사람의 말’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같은 우리말을 사용한다. 우리글이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즉 한글을 말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해 사람과 소통한다. 이런 우리말과 한글을 이용한 소통의 방법을 다양한 곳에 사용해 방문객의 이목을 끈 장소가 있다.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한 장소를 소개해볼까 한다.

 

생명의 다리
우리도 모르게 ‘투신자살의 명소’가 돼버린 마포대교에 2011년, ‘생명의 전화’가 등장했다. 이 생명의 전화는 자살하려는 많은 사람을 구조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서울시는 물리적인 방법인 생명의 전화에 이어 더 많은 사람의 자살을 막기 위해 감성적인 방법인 ‘생명의 다리’를 만들었다. 생명의 다리는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과 문자를 띄워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문자는 ‘많이 힘들었지?’, ‘밥은 먹었어?’와 같은 사람을 위로해 주는 글로 구성돼있다. 이같이 따뜻한 우리글을 사용해 사람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생명의 다리는 이후 ‘치유명소’로 손꼽히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를 서울시와 함께 기획한 ‘제일기획’은 2013년 ‘칸 국제광고제’에서 ‘생명의 다리 캠페인’으로 9개의 상을 받아 역대 최고의 수상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칸 국제광고제와 3대 광고제로 손꼽히는 ‘클리오 국제광고제’에서도 ‘생명의 다리 캠페인’이 뽑혀, 생명의 다리는 세계가 인정한 창의적인 자살 방지 활동의 상징이 됐다.


생명의 다리 위 사람들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생명의 다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서 만들어졌다. 또, 아름다운 우리글과 마포대교의 조화에 사람들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 이에 방문객도 많았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생명의 다리에 있는 우리글을 보고 치유받기 위해 방문한다. 방문객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봤다. 서울시에 사는 조현주 씨는 생명의 다리에 있는 우리글에 대해 “글을 읽고 힘을 얻을 수 있어서 방문하게 됐어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조 씨와 같이 생명의 다리에서 힘을 얻어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생명의 다리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방문객도 있었다. 서울시에 사는 이슬비 씨는 “우리글을 이용해 자살을 줄이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오히려 극단적인 생각을 했었던 사람과 글과 말을 통해 직접 소통했으면 좀 더 전달력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는 2012년 예비 설치 직전엔 자살률이 줄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자살률이 늘어나 역효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마포대교 철거설이 돌았지만, 서울시는 “철거 계획이 없다”라고 밝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생명의 다리가 다시 제 능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 씨의 말처럼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지자체가 좀 더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색 한글 간판
마포대교에 이어 우리글을 이용해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장소는 인사동이다. 이 인사동은 한국적인 멋을 중요시하는 장소 중 하나다. 인사동 간판을 보면 한글 간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이곳에 미국식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입점하면서부터 이색 한글 간판이 시작됐다. 인사동 이외의 스타벅스는 ‘STARBUCKS’라고 영어로 표기된 간판을 사용한다. 그러나 인사동은 한국의 멋이 중요시되는 장소인 만큼 ‘스타벅스’라고 한글로 표기된 간판을 사용하고, 기와와 창살을 이용해 한국적인 멋을 더해 입점하게 됐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영어를 사용해 간판을 달던 상점이 인사동에서는 영어를 한글로 바꿔 간판을 달게 됐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인사동에 가면 ‘SKINFOOD’라는 영어간판 대신 ‘스킨푸드’라는 간판을, ‘ETUDE HOUSE’라는 영어간판 대신 ‘에뛰드 하우스’라는 간판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이색적인 광경을 보기 위해 다양한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또, 인사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명소 중 한 곳이다. 이런 장소에 “세계인이 알고 있는 영어로 된 상점이 한글로 간판을 달고 입점해 있어 더 한국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인사동의 사람들

인사동의 ‘스타벅스커피’

방문객을 만나 직접 한글 간판을 두고 이야기해 봤다. 서울시에 사는 박하영 씨는 “경복궁역 근처에 가도 한글 간판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한글 간판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 한글 간판이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라며 한글 간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씨와 같이 한글 간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대부분이었다. 박 씨에 이어 안산시에 사는 오성민 씨는 한글 간판에 대해 “한글 간판으로 되어있어 영어로 된 간판보다 더 친숙하고, 연세 많으신 분에게도 가독성을 높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오 씨는 “그러나 영어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것보다는 순우리말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포대교의 생명의 다리와 인사동의 한글 간판 모두 우리말과 한글을 이용해 사람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생명의 다리는 ‘시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인사동 한글간판은 ‘영어를 소리나는 그대로 표기했다’라는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두 장소 모두 우리글을 이용해 관광객 또는 방문객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두 장소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고쳐나가길 바란다. 또한, 우리글을 이용한 더 나은 장소가 서울시 이외에도 계속해서 생겨 사람과 더욱 원활히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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