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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패션 속의 한글, 세계 속의 한글 - 김수지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7. 25.

패션 속의 한글, 세계 속의 한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수지 기자

suji950@naver.com

 

▲ 성신여자대학교 졸업 패션쇼 작품

중간고사로 한창 바쁘던 지난 5월, 우연히 관람하게 된 성신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졸업 패션쇼에서 한글을 이용해 디자인한 옷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듯 보였다. 하지만 그 단순한 디자인 속에 한글이 들어가 있었고, 그래서 그 어떤 옷들보다 더 한국적인 미를 뽐냈다. 한글 디자인 옷들은 패션쇼가 끝나고 나서도 내 눈앞에 아른거렸다.


한글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과학적이고 독창적일 뿐만 아니라 수직선, 수평선, 사선, 동그라미 등의 조형적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 디자인화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진 글자라고 한다. 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이렌 반 리브(Irene Van Ryb)는 “현대적이면서도 기하학적인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며 한글을 극찬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글의 디자인적 요소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 2006년 <무한도전> ‘이상봉 패션쇼 특집’이 방송된 이후로 한글의 예술성이나 디자인적 요소에 대해 잘 모르던 일반 대중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 16s/s헤라서울패션위크 배민의류(왼쪽) ▲<무한도전> ‘이상봉 패션쇼 특집’ 속 유재석, 박명수(오른쪽)

2016년 현재, 한국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한글을 이용해 디자인한 의류는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한 몇몇 젊은 사람들만 착용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이 옷들을 구매하는 많은 이들은 옷에 쓰여 있는 뜻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한글의 아름다움에 끌려 옷들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글을 이용해 디자인한 의류시장의 범위는 점차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한글은 차별성은 있지만, 경쟁력은 약한 편”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한글로 디자인된 의류들이 단순히 재미를 위한 상품이나, 관광 상품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알릴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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