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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외국 로고의 한글화 실현, 김나훔 작가를 만나다! - 한주예슬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7. 28.

외국 로고의 한글화 실현, 김나훔 작가를 만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한주예슬 기자

yeseuli8103@naver.com

 

(이미지_김나훔 작가의 ‘아디다스’, ‘던킨도나쓰’)

지난 7월 18일, 디자인 정글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어느 한 게시글이 ‘좋아요’ 4,706개와 ‘공유’ 784회의 기록을 남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끕니다. 어떤 게시글인지 확인해 보니 여러 장의 로고 사진들이 있습니다. 이미 우리들에게 친숙한 외국 브랜드 로고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미지_김나훔 작가의 ‘닭튀김’, ‘지하철’)

 

하지만 바로 약간의 어색함을 느끼게 되는데, 바로 외국 브랜드 로고를 한글화한 것입니다. 문득, 외국 로고를 한글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을 가끔 떠올렸을지 몰라도, 막상 이렇게 실제로 만든 로고 이미지를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익살스럽고 재밌습니다. 인사동에 있는 전통문화의 거리에 걸려있는 ‘스타벅스’나 ‘아리따움’ 등의 한글 간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미지_김나훔 작가의 ‘도미노오 핏자’ 와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에 있는 ‘던킨 도너츠’)

 

김나훔 작가는 본래 이미지로 강렬한 메시지를 남기고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나, 고민들 그리고 소소한 일상을 재치있게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종종 고전적인 한글 글씨가 들어간 이미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런 외국 로고를 한글 디자인화한 이미지가 어느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더욱 그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작가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집니다. 7월 20일 수요일,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하여, 작가님의 근황과 생각들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질문과 함께 김나훔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주예슬: 

안녕하세요, 김나훔 작가님. 반갑습니다! 저는 한글문화연대 3기 한주예슬 대학생 기자입니다. 요즘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면서 참 공감도 하고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더욱 화재가 되었던 외국 로고를 한글화했던 작품들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외국 브랜드를 한글 디자인화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이미지_충무로의 수많은 간판들 / 출처_datanews)

 

김나훔 : 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 기자님. 저는 평소에 한글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현재 제가 일하는 곳은 충무로인데요.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오래된 수작업 간판들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이미지_김나훔 작가의 ‘용돈이다’, ‘셀카봉’)
그래서 지금도 정감 있는 한글 작업을 많이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사실, 외국 브랜드의 한글화는 정식 프로젝트의 개념보다는 이렇게 일상적인 장소에서 혼자 재미로 시작했던 작업입니다.


한주예슬: 아, 그렇군요! 충무로의 수작업 간판들에서도 영감을 얻으신 거군요. 저도 작가님의 날카로운 메시지 전달 속에 새겨져 있는 정감 있는 한글 글씨체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혹시 앞으로도 한글화 작업을 계속하실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김나훔: 네, 지금도 일러스트와 함께 접목해서 하나의 포스터를 만들기도 하고요. 단독으로 브랜드 로고, 간판 작업으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해서, 다양한 글자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또 저는 상업, 예술 구분 없이 많은 부분에서 한글을 활용해 보고 싶습니다.

 

한주예슬: 작가님께서 한글에 관해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상업이나 예술 장르 구별 없이 한글 자체를 활용하고, 또 글자를 관련한 공부를 하고 싶은지는 몰랐어요. 그렇다면 작가님은 평소에 우리말과 한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작가님만의 한글에 대한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김나훔: 네,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도 봤었지만 우리의 한글만큼 과학적이고 유용한 문자가 세계에 또 없다고 하더군요.
저도 영어 공부도 해 보고, 일본어 공부도 해 보았지만, 솔직히 자신 있게 우리말이 세계 으뜸의 문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만큼의 수요나 한글 글씨체 개발 등 활발한 활동이 진행되지는 않는 것 같아서 그것이 참 아쉬워요. 우선, 우리나라에서도 생각보다 우리말과 한글이 가진 능력이나 그 가치가 조금 외국어와 비교하면 등한시되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 저는 단순하게 ‘무조건 우리 것이 최고다.’ 라는 생각이 아니라, 한글이 시각적이고 미적인 면으로나 기능적으로 보나 정말 충분히 경쟁력 이 있는 문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_김나훔 작가의 ‘좀..먹자’, ‘소소한 일상’)

한주예슬: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작가님의 한글화 작품을 보고 참 많이 반가웠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한글의 매력을 봐 주시길 바랐습니다! 작가님이 관심을 크게 가진 지금의 한글 작업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시게 되었는데, 평소 작가님이 하고 계신 것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도 부탁합니다.

 

김나훔: 네, 저는 아까 얘기했었던 한글 작업과 더불어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삽화, 출판, 앨범표지, 포스터, 브랜딩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평일 낮에는 충무로에서 인쇄 관련 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미지_김나훔의 책 ‘뭐’.)

한주예슬: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이번에 나온 작가님의 책을 소개해 주세요.


김나훔: 그동안 그림 작업과 글자 작업 등 그동안 해 왔었던 이러한 작업을 한곳에 모아서 정리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 와중에 좋은 출판사에서 책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 이야기와 함께 묶어서 '뭐'라는 일러스트 수필을 냈습니다. ‘뭐'라는 단어가 갖는 다양한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세 가지의 장으로 나눈 책입니다. 특별히 독자를 의식해서 내놓은 책이라기보다는, 정말 제가 하고픈 말들과 그동안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묶어놓은 책입니다. 그래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도 정말 의미가 있는 책이고 기록인지라 애정이 남다릅니다.

(이미지_김나훔의 ‘뭐’ 중에서)

     
지금까지 김나훔 작가님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선호되어왔던 외국어 디자인의 범람 속에서 마치 오아시스처럼 한글 작업을 하는 작가님을 알게 되어 더욱 특별했던 만남이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린 작가님의 신간 ‘뭐’를 구독해보면 어떨까요? 그림과 더불어 한글 작업을 더욱 발전시키려는 김나훔 작가님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합니다. 

 

김나훔 작가님의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https://www.facebook.com/nahumfact/
김나훔 작가님의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http://instagram.com/nahu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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