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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우리 나라 좋은 나라(김영명)92

근혜 순실 올랭피아 대소동 [우리 나라 좋은 나라-64] 김영명 공동대표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한 그림 전시회 때문에 소동이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체로 누워있고 최순실이 옆에 서 있는 그림이다. 일국의 대통령을 그렇게 능멸할 수 있냐고 보수 인사들이 발끈하고 나섰고, 새누리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여성 모독이라고 공개 비판하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씨조차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 아닌 사과를 한다. 나도 이 그림을 보고 혐오감이 약간 들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혐오감이 어디서 왔을까 하고 다시 보니 그것은 바로 박근혜와 최순실의 얼굴 때문에 온 것이었다. 그들이 아니라 아름다운 연예인들의 얼굴이었어도 혐오감이 들었을까? 여기서 잠깐. 요샌 하도 여혐, 여성의 상품화 어쩌고 하니 원래 ‘어여쁜 여인’이라고 .. 2017. 1. 25.
사대주의가 문제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63] 김영명 공동대표 사대주의가 문제다. 한국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오래 전부터 우리 정부는 사드를 배치할지 안 할지 정한 바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약간의 콧방귀를 뀌면서 ‘곧 배치하겠구먼!’ 했다.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이유는 뭘까? 북한 핵, 북한 미사일, 북한 공격 등등 북한 때문인가? 사드를 들여오면 북한 공격을 잘 막을 수 있을까? 그렇다는 말도 있고 안 그렇다는 말도 있고, 정치학자인 나도 그쪽 전문가는 아닌지라 잘 알 수 없다. 그런데도 나보다도 더 모르는 절대다수의 대중들도 뭘 아는지 찬성이니 반대니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내가 사드를 곧 배치하겠구먼 하고 생각.. 2016. 8. 10.
스포츠 콤플렉스 [우리 나라 좋은 나라-62] 김영명 공동대표 스포츠 콤플렉스 나는 스포츠에 콤플렉스가 있다. 한글문화연대 창설자가 영어를 많이 써서 미안하다. 하지만 꼭 그래야 될 까닭이 있다. 그 까닭은 이 글이 끝날 때 나온다. 그렇다고 먼저 이 글의 끝으로 달려가서 그 까닭을 알아보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말기 바란다. 무릇 인간의 탈을 썼으면 좀 느긋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 되는 법이니까. 어릴 적에 형이 둘 있었다. 지금은 하나뿐이다. 그 중에 큰 형(그때는 언니라고 했다)이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라고 했다) 때 야구 선수를 했단다. 그래서 야구를 배웠다. 배웠다기보다는 형이 나하고 야구 공 가지고 놀아준 거다. 그래서 난 야구하기를 좋아했고 중학교 다닐 때까지 동네 아이들 하고 자주 어울려서 야구를 했다. 중.. 2016. 6. 15.
나는 아무래도 고전에 감흥을 못 느끼겠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61] 김영명 공동대표 나는 아무래도 고전에 감흥을 못 느끼겠다. 나는 아무래도 고전에 감흥을 못 느끼겠다.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 것 같으니 아무래도 이건 고전이 아니라 내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지 않을까, 아니 상당히 많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런 말을 대놓고 하는 사람을 아직 못 봤다는 사실이다. 논어, 맹자, 장자, 도덕경, 성서, 꾸란 등등 읽어보아도 별 감흥이 없다. 물론 한글 번역판이다. 논어, 맹자, 장자 등을 한문으로 읽지 않고 겨우 한글로 읽었으면서 무슨 망발이냐고 말하시고 싶은 분들,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러면 그대들은 성서를 히브리어로 읽고 꾸란을 아랍어로 읽으시나요? 동양 고전들은 거의 금언들인데 “어질게.. 2016. 1. 28.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2) [우리 나라 좋은 나라-60] 김영명 공동대표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2) 이제 정말 구청 문화센터로 가야 하나? 망설이다가 가 보았다. 백화점 문화센터에도 가보았다. 몇몇 선생님들에게 그림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개중에는 나와 맞는 분도 있고 안 맞는 분도 있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미술 분야도 선생은 학생과 맞아야 하는 것 같다. 선생님들 중에 나더러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었다. 나는 내가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몰랐다. 아니 소질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더 옳겠다. 내가 미술에 특별한 소질이 없다고 생각한 가장 결정적인 근거는 학교 다닐 때 미술 성적이 특별히 좋지 않았고 미술반에 들어갈 정도로 재능이나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 2016. 1. 21.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1) [우리 나라 좋은 나라-60] 김영명 공동대표 그림을 시작하고 보니(1) 한 3년 전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전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지만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불현듯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는 걸 좋아했다. 만화 가게도 많이 드나들었다. 초등 6학년 때 처음으로 반장을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방과 후에 만화 가게에 들러 만화 보고 있는 놈들(여기에는 여성 동지들도 포함된다) 이름을 적어오라고 분부하셨다. 만화 가게를 애용하는 나로서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인생이란 이런 모순의 연속이로구나.... 그런 용어들을 그때 알았다면 그런 용어들로 생각했겠지만, 그런 용어들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좀 난처한 기분만 들었다. 하여간 만화를 좋아해서.. 2016. 1. 12.
정명훈, 신경숙, 백낙청... 예술의 이름으로 [우리 나라 좋은 나라-59] 김영명 공동대표 정명훈, 신경숙, 백낙청... 예술의 이름으로 정명훈 서울 시향 지휘자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한다. 시향의 박현정 이전 대표와 힘 싸움을 벌이다가 둘 다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박현정 씨는 험담과 성희롱 성 발언 혐의로 단원들에게 고발당하였고, 정명훈 씨는 공금 유용 혐의로 여론 재판을 받고 검찰 조사도 받는다. 박현정 씨는 무혐의 처분 되어 그나마 명예를 일부 회복하였지만, 정명훈 씨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정명훈 씨가 얼마나 뛰어난 지휘자인지 나는 모른다. 그저 한국이 낳은 몇 안 되는 세계적 음악가로만 알고 있다. 한국의 소중한 자산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그런 사실이 공금 유용이나 제멋대로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지성인들에게 욕.. 2015. 9. 1.
우리가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 [우리 나라 좋은 나라-58]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가 단일 민족이 아니라고? 오랫동안 우리는 단군 할아버지의 자손이고 단일 민족이라 여기고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민족이 단일 민족이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가 무슨 진돗개 종자도 아니고 무슨 단일 민족이냐는 것이다. 촌스러운 단군 할아버지 얘기에 비해 그런 말이 뭔가 세련되고 멋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정말 단일 민족인가 아닌가? 이 질문을 하고 보니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민족이면 단일한 민족이지 단일 민족이고 아니고가 어디 있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단일 사람인가 아닌가? 단일 사람? 그런 말이 어디 있나? 그러면 단일 사람은 우습고 단일 민족은 안 우습나? 단일 민족? 그런 말도.. 2015. 4. 16.
길리건 박사의 놀라운 발견 [우리 나라 좋은 나라-57] 김영명 공동대표 길리건 박사의 놀라운 발견 책방에서 우연히 산 책을 읽어 보고 많이 놀랐다. 길리건 박사라고 오랫동안 폭력 문제를 연구해 온 미국 정신의학자의 책이다. 그는 1900년-2007년 사이 미국의 폭력에 관한 통계 분석을 하다가 알 수 없는 수수께끼에 직면하였다. 미국에서 어느 시기 동안에 자살률과 살인율이 급격히 성장하다가 다른 시기에는 그 둘이 모두 크게 하락하는 주기가 반복되었다. 이런 기묘한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리둥절해 하다가, 어느 순간 그야말로 우연히 그 시기가 공화당, 민주당 집권 시기와 각각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분연히 일어나 책을 쓰게 된 듯하다. 정신의학자이니 정치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나 범죄 통계 분석을.. 2015.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