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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가꿈이68

한글 아리아리 77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71 2020년 5월 14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개밥바라기 - 성기지 운영위원 지난 4월 말쯤에 한 해 중 가장 밝은 금성을 밤하늘에서 볼 수 있었다. 금성의 거리가 지구와 가까워지면서 북극성보다 1000배나 밝은 빛을 뿌렸다고 한다. 이른 새벽 희끄무레하게 밝아오는 하늘을 비추는 금성을 우리 선조들은 ‘샛별’이라고 부르며 문헌에는 계명성(啓明星)이라고 적었다. 그렇다고 금성이 언제나 ‘샛별’인 것은 아니었다. 금성이 반짝이는 위치에 따라 특별한 우리말 이름을 하나 더 지어 주었다. 바로 ‘개밥바라기’이다. ‘개밥바라기’는 해 진 뒤에 서쪽 하늘에 반짝이는 금성을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어스름해진 하늘을 비춘다 하여 어.. 2020. 5. 15.
한글 아리아리 70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01 2019년 1월 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아퀴, 잡도리 - 성기지 운영위원 황금돼지해라 불리는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한 해 동안 여러 가지 어수선한 일들이 있었을 텐데, 이렇게 어수선한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갈피를 잡은 뒤에 끝매듭을 짓는 것을 ‘아퀴 짓는다’고 한다. 여기서 ‘아퀴’는 어수선한 일들을 갈피 잡아 마무르는 끝매듭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한 해를 아퀴 짓고 새해를 맞이하자.”고 하면, 한 해 동안 있었던 잡다한 여러 일들을 제자리에 잘 끼워 맞추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뜻이 된다. ‘아퀴’라는 말이 요즘 잘 쓰지 않아서 낯설게 들리는 데 비하여, 이와 비슷한 ‘매조지다’라는 말은 비교적 귀에 .. 2019. 1. 4.
한글 아리아리 695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95 2018년 11월 2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당부와 부탁 - 성기지 운영위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가수가 방송 후에 ‘우리 언니를 예쁘게 봐 주세요’라고 하자, 이를 두고 어느 기자는 “OOO씨는 언니를 예쁘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라고 기사를 썼다. 이때 ‘당부하다’는 바르게 쓰인 말일까? 이 말은 사전에서 “단단히 부탁함. 또는 그런 부탁.”으로 풀이되어 있으므로, 부탁의 정도가 강한 경우에 쓰는 말임을 알 수 있다. 부탁이라면 어떤 일을 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니 상대편에서는 그만큼 부담이 되는 일이다.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부담이 되는 일을, 그것도 강하게 윗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태도이.. 2018. 11. 23.
한글 아리아리 69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93 2018년 11월 8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뺨과 볼 - 성기지 운영위원 여름내 햇빛을 모아 꽃과 열매를 키워낸 잎들이 나뭇가지를 떠나 흙으로 돌아가고 있다. 낙엽을 밟는 이들의 옷차림은 점점 두꺼워만 가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찬 공기가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계절이다. 날이 추워서 얼굴이 빨개졌다고 말할 때는 “뺨이 빨개졌다.”고 할 수도 있고, “볼이 빨개졌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볼’과 ‘뺨’은 가리키는 부위가 똑같지 않아서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다를 때가 있다. ‘뺨’과 ‘볼’은 흔히 구분 없이 쓰이곤 한다. 그러나 ‘뺨’과 ‘볼’이 가리키는 신체 부위는 똑같지가 않기 때문에, ‘뺨’과 ‘볼’이라는 .. 2018. 11. 9.
한글 아리아리 69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92 2018년 11월 1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외래어 적기에 관하여 - 성기지 운영위원 ‘창틀’을 뜻하는 영어 ‘sash’는 우리말에 들어와 이미 외래어로 굳어졌으며, 이 말의 바른 한글 표기는 ‘새시’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흔히 이 말을 ‘샤시’ 또는 ‘샷시’로 쓰고 있는데, 이는 일본말의 영향을 받은 잘못된 발음 습관에서 비롯한 것이다. ‘sash’는 본디의 발음이 [sæʃ]이므로, 이를 충실히 옮기면 ‘새쉬’로 적어야 하지만, 외래어를 적을 때에 ʃ[쉬]는 어말에서 ‘시’로 적는다는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라 ‘새시’를 표준말로 삼았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것은 “튼튼한 새시→튼튼한 창틀”처럼 건설 현.. 2018. 11. 2.
[15기]모둠 활동 소식/6모둠 친구들과의 문자 중 맞춤법을 틀려서 지적당한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시죠. 반대로 친구가 맞춤법을 틀려서 지적해본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우리말 가꿈이'로서' 올바른 우리말을 쓰려고 어찌나 머리를 썼'던지' '웬'만하면 꿀잠자는 쓱쓱이 동료가 얼마 전에는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이뤘'대'요. 아무리 공부해도 힘겹고 헷갈리는 맞춤법. 쓱쓱이와 함께! 다시 한번 짚어 볼까요. 한글이 우리나라를 이끄는 빛이 될 때까지 아리아리. 우리말 가꿈이 15기 아리아리. 기획 및 제작: 6모둠 한글빛 2018. 10. 29.
한글 아리아리 691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91 2018년 10월 25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밑'과 '아래' - 성기지 운영위원 흔히 쓰는 말인데도 ‘밑’과 ‘아래’의 차이를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국어사전에서는 ‘밑’을 “물체의 아래나 아래쪽”으로 풀어놓고, ‘아래’에는 “어떤 기준보다 낮은 위치”로 설명해 놓았다. 이 사전 풀이만으로는 얼른 구별되지 않는다. 먼저 ‘밑’의 쓰임새를 보면,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 “손톱 밑의 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등과 같은데, 모두 다리와 손톱과 독의 가장 아래쪽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때의 ‘밑’을 ‘아래’로 바꿔 써보면 매우 어색하다. 말하자면 ‘밑’은 ‘항아리 밑’처럼 .. 2018. 10. 26.
우리말 가꿈이 15기 한글날 활동 지난 하늘연달 아흐레(10월 9일)가 무슨 날이었는지는 다들 기억하고 계시죠. 맞습니다. 바로 우리말 가꿈이의 큰 명절, 세종대왕님의 업적을 기리는 그 날 한글날이었습니다. 이번에 572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가꿈이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어떤 의미 있고, 재미도 넘치는 뜻깊은 행사를 진행했는지 다함께 사진으로 만나보겠습니다. 2018. 10. 24.
한글 아리아리 689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89 2018년 10월 11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우리말 이야기] 갈매기살과 홍두깨 - 성기지 운영위원 음식점 차림표에서 ‘갈매기살’이라는 말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갈매기 고기로 오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갈매기’와 ‘살’을 띄어 쓰게 되면 이 말은 영락없이 갈매기 고기가 된다. ‘갈매기살’을 한 낱말로 붙여 써야 비로소 돼지고기가 된다. 이 갈매기살 요리는 서울의 마포에서 퍼져 나간 음식이란 말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주물럭’이라는 불고기 구이도 마포가 원조라고 한다. 어쨌든 갈매기살도 불고기 구이의 한가지인데, 쇠고기 같은 맛을 가진 담백한 돼지고기이다. 돼지고기가 어떻게 해서 갈매기살이라는 이름으로 변했을까?.. 2018.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