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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망이 위태롭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320] 성기지 운영위원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다.”는 문장에서 ‘존망이 위태롭다’는 표현은 문제가 없을까? ‘존망’이라는 말은 ‘존속과 멸망’ 또는 ‘생존과 사망’을 뜻하고 있다. 상대되는 두 개념이 한 낱말에 다 들어 있는 것이다. 반면 서술어는 ‘위태롭다’ 하나뿐이다. 그러니까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다.”는 말은 ‘국가의 존속도 위태롭고 멸망도 위태롭다’는, 이치에 맞지 않는 뜻이 된다. 따라서 이 말은 “국가의 존속이 위태롭다.”는 정도로 고쳐 쓰거나, 그냥 “국가가 위태롭다.”로 간단히 표현하면 올바른 뜻을 전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 가운데 “생사가 위기에 처했다.”는 문장도 어색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생사’는 ‘삶과 죽음’인데, ‘생사 .. 2020. 1. 30.
이건범 대표, 우리말 강연 활동/오메가포인트(시매쓰학원 본사) 사원대상 인문학 특강 주제: 배려하는 삶과 언어의 구실 ▶ 때: 2019년 11월 4일(월) 오전 11시 ▶ 곳: 오메가포인트(시매쓰학원 본사) ▶ 강연자: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 대상자: 사원 24명 가량 2019. 11. 4.
좋은 말들 56 이상향은 없다. 천국도 없다. 그러나 사람의 삶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2019. 6. 12.
삶에 목적 따위는 없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42] 김영명 공동대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들이 넘쳐난다. 대개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들 한다.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이건 좀 바보 같은 소리 같다. 삶에 목적이라는 것이 있나? 우리가 어떤 무엇을 이루기 위하여 이 땅에 태어났나? 아니면 태어난 뒤에 우리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고 있나? 아니다. 우리는 그냥 이 세상에 던져졌으니까 살아갈 뿐이다. 나는 비행기 승무원이 되어야지 하는 목적은 사는 동안에 가지게 되는 하나의 목적이지 내가 이 땅에 태어나서 사는 것 자체의 목적은 아니다. 나는 어차피 내 뜻과는 관계 없이 세상에 태어났고, 태어난 뒤에 아직 죽지 않으니 살아갈 뿐이다. 죽기가 두렵고, 나중에 어차피 죽을 건데 미리 내가 먼저.. 2014. 7. 24.
가볍게 살기 [우리 나라 좋은 나라-36] 김영명 공동대표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유행한 적이 있다. 소유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살자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모든 괴로움의 근원이 집착과 욕망에 있다고 한다. 물론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소유에 ‘집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기는 하다. 이와 비슷하나 좀 다른 말로 나는 ‘가볍게 살기’를 제안한다. 사람들 중에는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뭔가 부족한 점이 눈에 띈다. 안 부족한 사람이 있겠냐마는, 이런 사람들은 유독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몸에 힘을 준다. 운동을 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면 잘 안 된다. 몸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서툴다는 뜻.. 2014.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