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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들 16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안다. 손을 대 봐야 불이 뜨거운 줄 아나? 2019. 1. 23.
장을 지지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63]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 속담 가운데 ‘장을 지지다’는 말이 있다. 자기가 주장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장담할 때 ‘장을 지지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 속담이 어떤 의미에서 생긴 말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있다. 이때의 ‘장’을 ‘掌’(손바닥 장)으로 보면 ‘장을 지지다’는 ‘손을 지지다’로 해석되고, ‘장’을 된장이나 간장을 뜻하는 ‘醬’(젓갈 장)으로 보면 ‘장을 지지다’는 ‘장을 끓이다’로 해석되며, ‘장’을 ‘章’(글 장)으로 보면 ‘인장(印章)을 지지다’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 속담은 그냥 ‘장을 지지다’로만 전해지지 않고 “손에 장을 지지겠다.”,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처럼 구전되어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손이나 손바닥을 중복해 쓴 ‘掌’보다 ‘醬’ 또는 .. 2018. 12. 5.
손으로 말하는 보이는 언어 - 김수인 기자 손으로 말하는 보이는 언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수인 기자 suin_325@naver.com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이는 언어, 바로 수어다. 지난해부터 한국수화언어법이 만들어져 시행되고 있다. 한국수어가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한 것이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 외의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언어인 한국수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보이는 우리말, 한국수어를 알아봤다. 1. 단순히 소리를 대신해 손짓, 몸짓으로 말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다! 한국수어는 우리나라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이는 언어로,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농인이라 한다. 수어는 흔히 사람들이 사용하는 몸짓(제스처)과는 전혀 다르다. 수어는 손과 손가락의 모양인 수형, 손바닥의 방향인 수향, .. 2017. 2. 24.
모, 알, 톨, 매, 벌, 손, 뭇, 코, 쾌 [아, 그 말이 그렇구나-173] 성기지 운영위원 인류가 쓰고 있는 7,000여 종의 언어 가운데 우리말만큼 세는 말이 잘 발달되어 있는 언어도 드물다. 대상의 형태와 특성에 따라 신묘하게 부려 써 온 세는 말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외래 언어에 밀려나 이제는 몇몇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쓰이고 있는 현실이 못내 안타깝다. 하나하나 낱개를 셀 때, 요즘에야 거의 한자말 ‘개’로 세고 있지만 본디 그 대상에 따라 세는 말이 달랐다. 가령, 두부나 묵 따위와 같이 모난 물건일 때에는 ‘모’라는 단위명사를 쓰고, 작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것을 셀 경우에는 ‘구슬 한 알’, ‘달걀 한 알’, ‘사과 한 알’처럼 ‘알’이란 단위를 쓴다. 특히, 밤이나 도토리 따위를 셀 때에는 ‘알’이라고도 하지만, ‘밤 세 톨, 도토.. 2017. 2. 16.
거스러미와 구레나룻 [아, 그 말이 그렇구나-75] 성기지 운영위원 거스러미와 구레나룻 살결이 매끄럽지 않고 거칠어지면 ‘거슬거슬하다’고 말한다. 좀 더 심해져서 까칠해지면 ‘까슬까슬하다’, ‘꺼슬꺼슬하다’ 따위 센말로 표현할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손끝 부분이 잘 트기도 하고 살갗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은데, 까슬까슬해진 손끝은 명주실로 짠 이불에만 스쳐도 따갑다. 그러나 손톱이 박힌 자리 주변에 살짝 일어난 살갗은 이보다 훨씬 따갑고 신경 쓰인다. 이렇게 일어난 살갗을 ‘거스러미’라고 한다. 그런데 나무의 결이 가시처럼 얇게 터져 일어나는 부분도 거스러미라고 하기 때문에, 손톱 주변의 살 껍질이 일어나는 것은 따로 ‘손거스러미’라 하기도 한다. 거스러미를 흔히 ‘꺼스러기’, ‘꺼스렁이’ 들로 잘못 알고 있는 것처.. 2015.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