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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909

쓿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361] 성기지 운영위원 어제 우리 마을 큰 가게에 가서 햅쌀 한 포대를 사며 가게 직원에게 “올해 수확한 나락을 타작한 거 맞지요?” 하니, 나락을 못 알아듣는다. 수도권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에게는 벼를 나락이라고 부르는 게 낯설 만도 하다. 그러니 타작을 바심이라고 했다면 이방인 취급을 받았을 것 같다. 가을걷이가 끝난 농촌의 들에는 나락을 바심하고 난 짚을 말아서 쌓아놓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그마저 보기 어렵게 되었다. 나락이 낯선 이들도 논에서는 벼가 자라고 이 벼를 바심하여 쌀을 얻는다는 것을 잘 안다. 벼의 낟알을 떨어낸 줄기가 볏짚이란 것도 대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낟알을 찧어 쌀을 빼고 난 껍질이 겨라고 하면, 또 그 겨도 쌀의 고운 속겨인 .. 2020. 12. 3.
[공문] '옐로카펫'이라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꿔주십시오. 받는 이 행정안전부 안전문화교육과장 함께 받는 이 국제아동인권센터 제목 ‘옐로카펫’이라는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꿔주십시오. 1. 행정안전부의 우리말글 사랑을 바랍니다. 2.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시민단체로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 및 언론의 쉽고 바른 언어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글문화연대에서 주관하는 ‘우리말가꿈이’는 세종대왕릉역과 광교중앙역, 탄현역, 여주역 등 열두 개역의 ‘Kiss&Ride’를 ‘환승정차구역’이라는 우리말로 바꾸고, ‘스크린도어’를 ‘안전문’으로 바꾸는 활동에 앞장선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는 대학생 대외활동 동아리입니다. 3. 행정안전부는 국제아동인권센터와 더불어 학교 근처 횡단.. 2020. 12. 3.
동덕여대 교육방송국, 그리고 나랏말싸미 - 이희승 기자 동덕여대 교육방송국, 그리고 나랏말싸미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7기 이희승 기자h29mays@naver.com 매일 아침 8시 30분,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에선 1교시 등굣길에 오르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바로 동덕여대 교육방송국 디이비에스(DEBS, 이하 디이비에스)의 아침 정규방송이다. 디이비에스는 1958년에 설립된 학내 언론기관으로, 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송을 만들어왔다. ▲ 동덕여대 숭인관 7층에 자리한 방송국과 주간실 (사진 제공: 디이비에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의 발길은 끊겼지만, 디이비에스는 질 높은 방송을 전하려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말과 관련된 방송 ‘나랏말싸미’를 중심으로, 이번 학기.. 2020. 12. 3.
[마침] 2020년 정부·언론·시민단체 공동 비대면 학술대회 2020 정부·언론·시민단체 공동 비대면 학술대회 ㅇ 때: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오전 10시 ~ 오후 1시 ㅇ 곳: 문화방송(MBC) 1층 골든 마우스홀 / 유튜브 '아나운서 공화국' 생중계 ㅇ 주최: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방송문화진흥회, 국립국어원 ㅇ 주관: 문화방송(MBC) ㅇ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ㅇ 다시보기: https://youtu.be/myyVwzh1qCg 발표 진행: 문화방송 이진 아나운서 발표자: 곽선혜(방송말연구회 전문위원),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김소영(광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희창(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정토론 진행: 문화방송 강재형 아나운서 토론자: 이대성(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임지윤(동덕여대, 시청자), 이완수(동서대학교 방송영상학과 교수), 이.. 2020. 12. 1.
[공문] 세종대왕릉역 앞 'Park&Ride'라는 표지판을 우리말로 바꿔주십시오. 받는 이 여주시장 함께 받는 이 여주시 교통행정과장 제목 세종대왕릉역 앞 ‘Park&Ride’라는 표지판을 우리말로 바꿔주십시오. 1. 여주시청의 우리말글 사랑을 바랍니다. 2.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시민단체로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 및 언론의 쉽고 바른 언어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 한글문화연대에서 주관하는 대학생 대외활동 동아리 ‘우리말가꿈이’에서는 세종대왕릉역과 광교중양역, 탄현역, 여주역 등 열 두 개역의 ‘Kiss&Ride’를 ‘환승정차구역’이라는 우리말로 바꾸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키스앤라이드와 비슷한 뜻을 가진 Park&Ride는 교통 혼잡을 낮추기 위해 도시 외곽까지 자가용을.. 2020. 12. 1.
[누리방송6-31] 우리말 같지만 외국에서 온 말! 문어발, 재밌게가 함께 하는 우리말(한국어) 전문 누리방송, 유익하고 재미있습니다. [우리말 아리아리 여섯째 타래 31회] ▶ 알고 보니 한글은 18- 우리말 같지만 외국에서 온 말!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각종 오해를 풀고 올바르고 정확한 지식을 알려드립니다! ▷ 출연: 문어발(이건범), 재밌게(김명진)▷ 제작: 한글문화연대 국어문화원 날마다 하나씩 올라갑니다! 월: 새말이 나왔어요화: 내가 만든 새말수~금: 알고보니 한글은 "우리말 아리아리" 유튜브에서 듣는 방법1. 유튜브(youtube.com)에 접속하여 '우리말 아리아리'로 검색한다.2. 재생목록 '우리말아리아리'에서 각 회차를 선택하여 보고 들을 수 있다.3. 유튜브 '한글문화연대'를 구독하고 좋아요를 누른다.4. 우리말 아리아리 유튜브 주소를 .. 2020. 11. 30.
간여와 관여 [아, 그 말이 그렇구나-360] 성기지 운영위원 경상도 사투리 발음에서 첫소리에 오는 단모음 ‘으’는 잘 실현되지 않고 거의 ‘어’에 섞여든다. ‘응답하라’가 ‘엉답하라’로, ‘승리자’가 ‘성리자’로 들린다. 경상북도가 고향인 아내도 ‘느타리버섯’을 [너타리버섣]으로 발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 이름도 자주 헷갈려서 ‘김 승철’이 ‘김 성철’로 둔갑하는 경우가 잦다. 이러한 발음 차이에서 영향을 받은 때문일까? ‘그저’와 ‘거저’의 쓰임도 자주 혼동된다.우리는 농가 소득이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저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그저’가 아니라, ‘거저’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거저’는 “아무런 노력이나 조건이 없이”, 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라는 뜻으로 쓰는 .. 2020. 11. 26.
솔리드 핑크라고? 팥죽색이야! - 백승연 기자 솔리드 핑크라고? 팥죽색이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7기 백승연 기자neon32510@naver.com 우리말은 다양한 색이름을 가진 언어이다. 같은 파란 계열을 지칭하는 말이더라도 ‘시퍼렇다, 새파랗다, 푸르다, 푸르딩딩하다, 검푸르다’ 등등 다양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말로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음에도 영어 색이름을 사용할 때가 있다. 하지만 영어 색이름을 사용하면 단어만 듣고서는 색을 떠올릴 수 없거나, 듣는 이와 말하는 이가 서로 다른 색을 상상할 때가 있어서 의사소통에 혼란을 빚게 된다. 예를 들어, ‘솔리드 핑크(Solid Pink)’와 ‘검붉은색’ 두 가지 색이름을 언급했을 때 생각나는 색을 물어보면, ‘검붉은색’을 떠올린 답이 더 비슷할 것이다. ‘솔리드 핑크(Soli.. 2020. 11. 11.
우리와 저희 [아, 그 말이 그렇구나-358] 성기지 운영위원 대명사로 쓰이는 ‘우리’는 말하는 사람이 자기를 포함하여 자기편의 여러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공손히 말해야 할 상대 앞에서 ‘우리’라는 말을 쓸 때에는 이 말을 낮추어야 하는데, ‘우리’의 낮춤말이 바로 ‘저희’이다. 따라서 손윗사람에게나 직급이 높은 사람, 또는 기업이 고객을 상대로 할 때에는 ‘우리’ 대신 ‘저희’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우리’는 말을 듣는 상대방까지도 포함할 수 있지만, ‘저희’에는 말을 듣는 상대방이 포함되지 않는다.가령, 같은 회사의 상급자에게 “저희 회사가…”라고 말한다면, 그 상급자는 그 회사 사람이 아닌 것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말을 듣는 그 상급자도 같은 회사 구성원이므로, 비록 손윗사람이지만 “우리 회.. 2020.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