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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909

옹춘마니, 옹망추니 . [아, 그 말이 그렇구나-356]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는 흔히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유도리 없다’고 말하는데, 이 ‘유도리’는 다들 알고 있듯이 일본어 잔재이다. 일본어 ‘ゆとり’[유토리]는 마음의 여유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유도리’를 ‘융통성’으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그렇지만 ‘융통성’도 한자말이다. 그렇다면 이 유도리나 융통성을 바꾸어 쓸 만한 순 우리말은 없을까? 지금은 잘 쓰이지 않고 있지만,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 있다. 바로 ‘옹춘마니’라는 말이다.“저 사람은 유도리가/융통성이 없어.”를 “저 사람은 옹춘마니야.”라고 바꾸어 쓸 수 있다. ‘옹춘마니’는 소견이 좁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그런데 이 옹춘마니보다 앞선 토박이말.. 2020. 10. 21.
[기쁜 일] 한글문화연대, '한글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대통령 단체 표창 받다. ▲ 한글 발전 유공자 대통령 단체 표창▲ 2020년 10월 9일 에서 상을 받고 있는 (왼쪽부터) 김명진 부대표, 이건범 대표 (출처: 한국방송) 2020년 10월 9일 오전 10시 서울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열린 574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문화연대가 한글‧한국어의 발전과 보급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한글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았습니다. 한글문화연대는 오랫동안 영어와 로마자, 한자 남용을 줄이고 어려운 공공언어를 순화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574돌 한글날 경축식 주제는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글'이었으며,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창제된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자는 의미입니다. 2020. 10. 15.
말말결 [아, 그 말이 그렇구나-355] 성기지 운영위원 인터넷 소통 시대가 열린 뒤부터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한 신조어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주로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호기심이 반영된 데다가 또래 집단의 은어까지 섞어 새말을 만들다보니, 그 윗세대와는 잘 소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말의 법칙을 무시하며 새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겨레 말글의 보존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의 여러 가지 우려를 사기도 한다. 이때 ‘말의 법칙’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말결’이다. “우리말의 말결에 맞도록 새말을 만들어야 한다.”처럼 쓸 수 있다. 이 말결은 ‘말의 법칙’이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지나가는 말결에 그 친구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처럼, ‘어떤 말을 할 때를 이르는 말’로 .. 2020. 10. 14.
한글, 글자를 넘어 예술로 - 백승연 기자 한글, 글자를 넘어 예술로 한글문화연대 7기 대학생 기자단 백승연neon32510@naver.com 우리는 말을 글자로 기록하고, 이를 읽어 그 안의 내용을 이해한다. 하지만 요즘은 글자가 어떤 내용을 이해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무늬를 위한 재료로도 사용된다. 내용을 전달하는 기능적 글자에서 읽기 좋게, 나아가 보기 좋게 하는 의도까지 넣어 글자를 쓰고 이용하는 예술을 ‘타이포그래피’라고 불린다. 타이포그래피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궁서체, 굴림체, 바탕체 등의 서체도 포함되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한글이 새로운 디자인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한글의 특징과 타이포그래피 한글은 글자의 크기가 일정하다는 특징이 있다. 어린이 글씨연습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글은 기본적으로.. 2020. 10. 8.
[보도자료] 한글문화연대, 574돌 한글날 맞아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만화·표어 공모전" 열어 한글문화연대, 574돌 한글날 맞아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만화·표어 공모전” 열어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574돌 한글날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만화·표어 공모전”을 7월 10일부터 9월 20일까지 열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청소년의 참여로 모두 964개의 작품이 응모되었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3개의 만화, 5개의 표어가 선정되었다. 수상한 작품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한글문화연대 대표상이 수여된다. 만화 부문 으뜸상은 김미소(오룡중1)의 ‘미래의 언어’, 버금상은 박서연(서울영상고3)의 ‘우리말을 지켜줘!’가, 보람상은 정해민(서울영상고2)의 ‘착한말, 나쁜말 양파실험’이 수상했다. 표어 부문 으뜸상은 박서윤(산본중.. 2020. 10. 8.
[공문] 'Kiss&Ride', 'Park&Ride'라는 외국어 남용을 바로잡아 주십시오. 받는 이 국토교통부 장관 함께 받는 이 국토교통부 철도정책과 제목 ‘Kiss&Ride’, ‘Park&Ride’라는 외국어 남용을 바로잡아 주십시오. 1. 국토교통부의 우리말글 사랑을 바랍니다. 2.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시민단체로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 및 언론의 쉽고 바른 언어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 2017년 7월에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시민의 제보를 받아서 신분당선 동천역에 표시되어 있던 키스앤라이드 바닥(노면)표시와 안내판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를 용인시청 도로과에 고쳐달라고 요구해서 2018년 3월 초에 ‘환승정차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그 후에도 광교중앙역, 탄현역, 여.. 2020. 10. 7.
정재환 공동대표, "집현전 학자들이 한글 창제를 반대한 이유" 강연/세종특별자치시 주제: 집현전 학자들이 한글 창제를 반대한 이유 ▶ 때: 2020년 10월 6일(화) ▶ 곳: 세종특별자치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 강연자: 정재환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대상자: 강연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 세종특별자치시 공식 유튜브 계정(www.youtube.com/sejongcity)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함. 2020. 10. 6.
제품명부터 성분까지, 줄을 잇는 외국어 행렬 - 김성아 기자 제품명부터 성분까지, 줄을 잇는 외국어 행렬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김성아 ryuk67@naver.com 립스틱 효과는 경제적 불황기임에도 기호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호황기의 소비 태도를 떨치지 못하는 ‘소비자 심리’에서 비롯된다. 가격이 저렴한 사치품을 구매하며 만족감을 느끼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코로나19의 영향에도 화장품 시장은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 수입 화장품류 매출이 작년 대비 26.6%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씨제이 올리브영은 탄력 관리 화장품의 상반기 매출이 작년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장품은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누리고 있다’라는 감정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최고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뜻.. 2020. 10. 5.
한 잔의 커피 [아, 그 말이 그렇구나-353] 성기지 운영위원 어느 가수의 앨범 가운데 “비와 한 잔의 커피”라는 노래가 있다. 또 다른 가수의 앨범 가운데는 “커피 한 잔 할래요”라는 노래도 있다. ‘한 잔의 커피’와 ‘커피 한 잔’은 같은 뜻이지만 같은 말은 아니다. ‘커피 한 잔’이 우리말 표현인 데 반하여 ‘한 잔의 커피’는 우리말을 빌어 표현한 영어투 말이다.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마셔 왔을 뿐, ‘한 잔의 커피’를 마시지는 않았다. 정육점에 가서 ‘돼지고기 한 근’을 주문하기는 해도 ‘한 근의 돼지고기’를 달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영어를 직역한 말이 우리말처럼 변해서 쓰이고 있는 언어 현실이 우리말 환경을 매우 어지럽히고 있다. 영어를 직역하는 버릇 때문에 잘못 퍼지게 된 말 가운데, ‘~로부터’라.. 2020.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