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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나오셨습니다.2

[한글 사랑해] “커피 나오셨습니다.”는 커피에게 존대하는 말 일반적으로 높임을 표현하는 짝 말이 없는 경우에는 [동생이 책을 읽었다. 선생님께서 책을 읽으셨다.]처럼 조사를 바꾸고 서술어에‘(으)시’를 붙여 높임을 표현한다. 이처럼 행동의 주체나 대화의 상대를 직접 높이기도 하지만 높여야 할 사람의 신체부위, 말, 생각 등에 대한 서술에‘(으)시’를 붙여 간접적으로 높임을 표현하기도 한다. [선생님의 말씀이 타당하십니다.] 그런데, 이를 잘못 이해하여 서술어에 무조건‘(으)시’를 붙이면 높임말이 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가게에서, 또는 영업사원에게서 흔히 듣는 말이다. [이 반바지는 17만 원이십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이런 현상은 높여야 할 사람이 지닌 물건이나 상품을 간접 높임의 대상으로 포함한다고 일부에서 주장하는 바람에 더욱 심하게 퍼졌다. 1) 목.. 2017. 4. 20.
커피 나오셨습니다 * 이 글은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쓴 글로 경향신문(2014년 1월 17일)에 실렸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1172029575&code=990100) 한 달 전에 인터넷 유튜브라는 곳에 동영상을 하나 올렸다.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제목에다 ‘사물 존대의 논리’라는 부제를 붙였다. 사람들 반응이 제법 괜찮아 1만명이나 보았고 이른바 ‘화제의 동영상’으로 텔레비전에 소개되기도 했다. 묘미는 급반전이었을 것이다. “신상품이십니다” “5만원이십니다” 등 손님을 극진히 모시겠노라고 쓰는 존댓말이 의도와는 달리 물건이나 돈을 높이고 있는데, 동영상에서는 이런 현상이 어떤 슬픈 사정을 담고 있는지 비틀어서 보여줬다.. 2014.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