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청계광장에 흐르다-김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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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글이 청계광장에 흐르다-김수인 기자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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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청계광장에 흐르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수인 기자

suin_325@naver.com

 

 

 

‘한글이 피운 꽃, 오늘의 대한민국’,
‘우리말로 우리, 말해요’, ‘한글은 캄캄한 밤의 별’.......

 

지난 9일 기자가 찾은 청계광장에는 다양한 문구의 한글 사랑이 종이 위에 고스란히 수놓아져 있었다. 바로 ‘2016 한글날 예쁜 엽서 공모전’의 출품작들이다.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었던 이 공모전은 우리말글 사랑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한겨레 신문사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570돌 한글날을 맞아 이번 공모전에는 유난히 참가작 수가 많았다. 총 4,240건의 출품작 중 우수한 400여 작품이 이날 청계광장에서 아름다움을 뽐냈다.

엽서를 하나하나 눈여겨 살피던 남유진(40, 사당동) 씨는 지난해에 했던 본 행사를 기억해 다시 찾아왔다고 밝혔다. “문구나 그림 모두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아 감명 깊게 보고 있어요. 저도 캘리그래피를 배우는 학생이라 관심이 많은데, 오길 잘했네요.”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엽서 전시뿐만이 아니었다.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돼 가족과 함께 찾은 시민들이 이곳을 가득 채웠다. 특히 ‘소망의 나무’에는 조그만 손으로 한글 사랑을 써 매단 어린이들의 엽서가 눈에 띄었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은 그 종류가 다양했다. 연예인 ‘나르샤’, ‘다솜’처럼 순우리말 이름을 지어보는 곳도 마련됐다. 주제에 따라 제시된 순우리말 중 하나를 고르면 자신의 이름에 순우리말 이름을 넣어 배지를 만들어줬다. 이 공간을 기획한 대학생 이승훈(종이비행기 국가대표팀) 씨는 “주어진 이름 외에 뜻과 말이 모두 예쁜 순우리말로 나만의 개성을 찾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한글 사랑에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는 이 씨는 윤동주, 김소월 시인의 시를 필사하는 체험도 마련했다. 시의 원문을 필사해 당시의 한국어를 알아보고, 필사를 마친 종이로는 비행기를 만들어 날려볼 수도 있었다.

▲ 순우리말 이름 짓기 체험 모습

▲ 필사 종이비행기

 

한글로 얼굴 꾸미기(페이스 페인팅)는 물론 한글 문신, 손톱 모양내기 공간도 마련돼 사람들의 얼굴과 팔, 손끝은 한글로 물들었다. 직접 한글을 그려내는 일이라 부스마다 줄이 늘어섰지만 사람들은 기다림마저 즐기는 듯 보였다. 한편 이상현캘리그래피연구소 소속 작가들은 좋은 한글 문구를 담은 엽서를 써서 나눠줬다. 한지에다 원하는 가훈을 써주는 자리도 마련됐다. 또한, 한글 명함 자리에서는 조그만 종이에 사람마다 어울리거나 원하는 수식어를 붙여 이름과 함께 적어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곳을 찾은 대학생 김지현(21, 오산시) 씨는 다양한 체험 공간을 다니느라 발걸음이 바빴다. “한글 관련해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아 정말 좋고 받은 결과물에 모두 만족합니다. 예쁜 한글 문신이 빨리 지워질 것 같아 아쉬워요.” 이날 김 씨는 명함 제작과 한글 문신, 순우리말 작명 배지 만들기 등을 체험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다.

▲ 기자의 팔에 새긴 한글 타투

체험이 진행되는 내내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볼거리 가득한 공연이 이어졌다. 뮤지컬 그룹의 노래와 춤부터 시민들과 함께 상품을 나누는 순서도 진행됐다. 이어진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아름다운 엽서의 주인공들이 무대에 올랐다. 시상은 단체, 초등부, 중·고등부, 일반부로 나누어 차례로 진행됐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시상식에 참여한 중·고등부 대상 수상자 김진솔 양은 “미술과는 거리가 있던 일반고 학생이라 얼떨떨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병뚜껑을 이용해 입체 엽서를 만든 김 양의 작품은 각도에 따라 글자 그림자가 달라져 높이 평가받았다. 시상이 끝난 후에는 퓨전국악 밴드의 공연이 이어지며 본 행사는 막을 내렸다.

▲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 중고등부 대상 시상 모습

 

한글날을 맞아 청계광장에 자리한 엽서에서는 한글 사랑이 흘러넘쳐 사람들의 마음에 번졌다. 공모전 수상작과 우수작들은 서울도서관에서 오는 23일까지 계속 만나볼 수 있다. 한글날을 놓쳤다면 이곳을 찾아 아름다운 글귀와 그림으로 한글 사랑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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