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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기] 10월 9일 한글날, 태극기 달아야 할까? - 유서영 기자

한글문화연대 2024. 6. 4. 11:37

109일 한글날, 태극기 달아야 할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1기 유서영

 

세계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문자를 만든 사람과 글자의 원리까지 밝혀진 문자는 바로 우리나라의 한글이다. 109일 한글날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문자로 인정받는 우리 글자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되었다. 한글은 독창성, 창의성과 우수성뿐만 아니라 옛 조선들의 삶과 정신이 깃들어 있어 후손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후 480년이 되던 1926년에 조선연구회가 매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해 기념한 것이 시초가 됐다. 당시에는 한국이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억압에 눌려 위축됐던 시기라 민족정신을 되살리고 북돋우기 위해 한글날을 제정했다고 알려졌다. 1928년에 주시경 박사가 ‘한글’이라는 이름을 제안하며 가갸날에서 한글날로 이름을 바꿨고, 1945년부터 1940년에 발견된 훈민정음 원본 말문에 적힌 날짜에 근거해 지금의 10월 9일로 기념하고 있다.

 

1970년 ‘관광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서 공식 공휴일이 되었고 한글날 행사가 치러졌다. 1990년대 초반에 ‘휴일이 많은 것은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된다‘라는 문제 제기로 인해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한글 관련 단체의 꾸준한 노력으로 2005년 12월 29일에 국회에서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2006년부터 비로소 한글날이 국경일로 정해지게 된다.

 

한글날은 3.1절, 제헌절, 광복절, 제천절과 함께 5대 국경일에 포함되어 태극기를 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잡코리아가 실시한 ’2020년 태극기 게양 조사‘에 따르면, 국기게양일로 지정된 날마다 매번 태극기를 게양하는 성인남녀는 전체 중 18.7%에 불과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자인 ’한글‘을 모국어로 쓰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한글날에 올바른 태극기 게양법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행동도 중요하다.

 

공동주택에서는 집 밖에서 봤을 때 중앙이나 왼쪽에 게양하면 되고 건물에서는 전면 지상의 중앙 또는 옥상이나 주된 출입구의 위 벽면 중앙에 게양한다. 한글날을 포함한 5대 국경일, 국군의 날은 태극기를 달 때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지말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게양한다. 한편,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청사, 학교와 군부대는 국기를 연중 달아야 한다.

 

차량에 게양할 때는 전면에서 보았을 때 왼쪽에 게양해야 한다. 태극기는 본인이 원한다면 국경일이 아니어도 24시간 매일 달 수 있지만, 야간에는 적절한 조명을 해야한다. 일반적으로 집에서는 오전 7시에 게양하고 3~11월까지는 오후 6시, 11월~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최근 미디어 매체가 발달하면서, 한글날을 포함한 국경일을 기념하는 모습도 달라졌다. 지인들과 소통하고 개인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누리소통망(SNS)이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음으로써, 매년 국경일이면 누리소통망속 태극기 물결을 흔히 볼 수 있다. ‘2019 국기 게양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누리소통망에서 하는 국기 게양은 더 편리하고 더 많은 지인과 기념일을 축복하고 되새길수 있다는 점에서, 응답자 78.9%가 누리소통망 국기 게양법을 찬성하고 환영하였다. 한글날은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는 날인만큼, 소중함을 기리는 의미로 집 앞 혹은 누리소통망에라도 태극기를 게양하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