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대학생기자단

[11기] 우리나라의 보물 제2085호, ‘말모이 원고’ - 전민경 기자

한글문화연대 2024. 7. 24. 14:14

우리나라의 보물 제2085, ‘말모이 원고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1기 전민경

alsrudkh26@naver.com

 

말모이 원고란?

1910년대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 선생과 그의 제자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 언어학자들이 편찬한 최초의 현대적 우리말 사전의 원고이다. '말모이 원고'라는 이름으로 20121224일 등록문화재 제523호로 등록된 데 이어 20201222일에는 보물 제2085호로 지정됐다.

말모이 원고는 여러 권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부터 걀죽까지 올림말이 수록된 한 권만 전해졌다. 현존하는 말모이 원고는 청색 원고지에 붓으로 쓴 원고본으로, 240자 원고지 기준 153쪽이다. 알기·본문·찾기·자획 찾기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 알기에는 6개 항목의 범례·어법용어·전문용어의 약호가 수록되었다. 또한 본문에는 ''부터 '걀죽'까지의 표제어 및 풀이가 수록됐다. 용언의 어미 및 체언의 조사를 포함한 토씨도 독립된 품사로 설정하는 등 국어학적인 의미가 있으며, 표제항과 뜻풀이 말을 모두 한글로 표기한 국어 사용 및 국어사전의 역사에서 귀중한 자료이다.

 

 

말모이에서 현대의 국어사전까지..

말모이는 1911년부터 시작해 원고 편찬이 거의 마무리 되었으나 결국 출판되지 못했고, 말모이 원고가 조선어학연구회로 넘어가 조선어 사전을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다.

이후 조선어사전편찬회는 말모이 원고를 기반으로 1929년부터 조선어 사전을 편찬하기 시작해 1942년 초고가 완성됐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간행에 실패했다.

이 원고는 1945년 해방 직후 서울역에서 발견되어, 1947년 조선어학회가 '조선말 큰사전'으로 이름을 바꿔 출간했다. 이후 조선말큰사전은 한글학회에 의해 1957년 총 6권이 완간되면서 이름이 '큰사전'으로 바뀌었다.

 

말모이 원고는 최초의 현대적 우리말 사전의 원고로써 국어사전의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또한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와 학술적 의의를 동시에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