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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 기업 속 순우리말; 건강 행복 미소, 빙그레 - 기자단 12기 김지은

한글문화연대 2025. 7. 21. 14:52

기업 속 순우리말; 건강 행복 미소, 빙그레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2기 김서은 기자

kse0512@sookmyung.ac.kr

 

현대의 과도한 영어 사용 풍조와는 대조적으로, 국내 상장기업 중 빙그레는 순우리말 이름을 고수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빙그레의 사명은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의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안창호 선생은 '빙그레'라는 순우리말에 대해 "암울한 식민지 시절 우리 민족이 가져야 할 본연의 웃음"이라고 강조했다. 밝은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밝은 세상을 꿈꾼 안창호 선생의 정신처럼, 빙그레는 좋은 제품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전하고자 하는 경영 철학을 지니고 있다. 빙그레의 기업 목표는 '건강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밝은 미소의 전달자'.

 

빙그레의 기업 이념이 담긴 빙그레체

 

빙그레의 창립기념일은 한글날인 109일이다. 다양한 한글 마케팅을 펼치는 빙그레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업의 비전과 철학을 반영한 전용 서체를 선보였다. 현대적 세련미를 더한 '빙그레체'는 빙그레의 한글 사랑을 담아 디자인되었다.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따라 초성, 중성, 종성을 분리하여 각 자소의 독립성을 유지했다. '아이의 해맑은 빙그레, 젊은이의 건강한 빙그레, 장년의 편안한 빙그레'의 느낌으로 구상됐다. 빙그레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밝고 경쾌한 이미지, 부드러움, 포근함, 젊음, 그리고 고객과의 어울림을 고려하여 서체를 개발한 것이다. 앞으로도 빙그레는 한글 관련 후원 사업을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구재단·장학사업 등 진정성 있는 독립운동가 기념 사업 후원을 통해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빙그레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현재 빙그레를 이끄는 김호연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를 위한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이번에는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해 옥중 빛바랜 죄수복을 입은 독립운동가 87명의 모습을,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영상을 만들었다. 이런 기획은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빙그레는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 사업을 자주 선보인다. 유제품 생산과 판매에 특화된 기업으로서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빙그레가 이러한 '애국' 이미지로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도 있다. 단순히 제품 홍보를 넘어 지속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관리하는 마케팅 전략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긍정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입는 광복주제 영상

https://youtu.be/R92Mba1mTX4?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