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박완서의 삶과 문학을 디지털 공간에서 재생하다 - 기자단 12기 이가희
박완서의 삶과 문학을 디지털 공간에서 재생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 이가희
지난달 20일 박완서디지털문학관(http://www.parkwansuh.kr)이 개관했다. 해당 문학관은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한국어문학연구소에서 기획했으며 서울대 인문학 박완서디지털문학관 운영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완서 작가는 6.25 전쟁 직전 문리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 서울대와 인연을 맺었다.
박완서디지털문학관에서는 “작가와의 소중했던 기억을 모아 문학관을 열었다”라며 “작가와 관련된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의 자료를 디지털 형태로 수집, 보관 및 분류할 것”이라고 그 의도를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문학관은 “동시에 ‘완서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박완서 문학 연구의 뜨거운 현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개’에서 덧붙였다.
이와 같은 기획 의도에 따라 박완서디지털문학관은 ‘온라인전시’에서 <작가의 생애>, <발자취>,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생애> 꼭지에서는 유년기, 학생, 주부, 작가의 시기에 따라 박완서 작가의 일화, 사진, 저작 등을 볼 수 있다. <발자취> 꼭지에서는 그의 삶과 관련 있는
공간들이 지도에 표시돼 있다. 마지막으로 <저작> 꼭지에서는 1970년부터 2008년까지 작가가 해마다 쓴 글들을 장편소설, 단편소설, 기타로 분류하여 그 통계를 보여준다.
그 외에도 ‘아카이브’를 통해 △사진 △일화 △체험과 영감 △확장미디어 △저작 △공간 △번역물 △인물 △멀티미디어 △학술자료 2,906건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중앙도서관 본관(62동) 4층에 ‘박완서 아카이브’를 조성하고 다가오는 12월 이를 개관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 고문헌자료실은 “중앙도서관은 연 이용자 수가 150만 명 이상으로 구성원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이라며 “구성원 및 동문 중 연구·창작·교육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룬 인물을 기념하는 공간을 조성한다면 학내적으로는 학술공동체 기념 문화를 만들어가고 학외적으로는 서울대인의 사회적 기여를 알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고문헌자료실은 “지난 10년간의 도서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박완서 작가는 가장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서울대 출신 작가”라며 “이에 박완서 작가를 아카이브 제1호 설치 대상으로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성되는 아카이브 공간은 △재현 서재 △실내 정원 △일반 기증 도서 서가 △기증 비도서 전시장으로 구성된다. ‘재현 서재’는 박완서 작가 생전의 자택 서재를 재현해 동일한 서가를 제작하고, 기증받은 도서, 책상 및 의자 등을 비치할 예정이다. ‘실내 정원’은 작가의 자택 앞마당 정원을 실내에 소략하게 구현한 공간이다. 이 외에도 육필 자료, 시청각 자료, 생활사 자료, 미술공예품 등 다양한 비도서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대학신문」에 따르면 서울대는 박완서 작가를 시작으로 해당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