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25.08.26
받는 이: 하정우 대통령실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보내는 이: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
제목: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1.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2. 대통령실의 용어 사용은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어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니, 신중하게 선택하여 사용해 주십시오.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에서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 등을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라고 정해 놓았습니다. 문서를 이렇게 작성하려면 애초에 말로 내놓을 때 용어가 우리말로 되어 있어야 로마자와 같은 외국문자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AI’를 ‘인공지능’으로 바꾸어 사용해야 외국문자 약어인 ‘AI’를 사용하지 않고 한글로 공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3. 대통령의 공식 용어와 대통령실 비서진의 용어가 달라서는 안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AI’라는 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도 자주 썼고, 특히 대통령 취임사, 한국거래소 직원 공개 대화, 광복절 경축사, 한일정상회담 결과 발표 등에서는 모두 ‘인공지능’이라고 우리말 용어로만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비서진과 기자들은 ‘AI’라고 바꾸어 발표하고 보도합니다. 이는 대통령의 언어에 대한 왜곡입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하는 공공언어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말과 한글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널리 퍼져 누구나 알 것 같은 외국말이라고 해도 일반 국민에게 그에 대응하는 우리말보다 쉬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로마자 약어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하듯이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주십시오.
4. 우리 한글문화연대에서는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라는 직함 대신 ‘AI미래기획수석’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그렇게 사용하면 하정우 수석의 명함에도 그렇게 적을 테고, 모든 정책 이름이나 용어 사용에서 ‘AI’라고 적게 될 것입니다. 이는 대통령실을 비롯한 정부의 용어 사용에서 로마자 약어 남용과 외국어 남용을 부추길 위험이 매우 큽니다. 대통령의 공식적인 용어 사용과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첫째, 하정우 수석을 부를 때 ‘에이아이수석’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인공지능수석’이라고 불러달라고 언론과 주위에 알려 주십시오. 본인을 소개할 때도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라고 말해 주십시오. 명함 또한 그렇게 만들어 주십시오.
둘째, 8월 22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9월에 ‘국가AI전략위원회’를 만든다고 발표하였는데, 이 위원회의 공식 이름은 반드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로 짓고, 그렇게 부르고, 언론과 기업에도 그렇게 발표해 주십시오.
셋째, 정부 보고서는 전형적인 공문서이니, ‘인공지능’ 관련한 모든 보고서, 정책명에서 ‘AI’ 대신 ‘인공지능’으로 사용할 것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기관에 요청해 주십시오.
5. 이상의 요청에 대해 9월 5일까지 하정우 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직접 답변해 주길 요청합니다.
2025년 8월 26일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www.urimal.org
전자우편: urimal@urimal.org / 전화: 010-8758-7585(이건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