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세종 나신 날, 경복궁에 울린 한글의 뜻 - 13기 기자단 정현지
세종 나신 날 행사에 국내외 방문객 참여 이어져
훈민정음 언해본 탁본 체험 통해 한글 창제 의미 되새겨
지난 5월 15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세종 나신 날 행사가 열렸다. 교육계에서는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기리고 있다. 스승의 날이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로 지정된 이유는 그가 백성의 교육과 계몽에 힘쓴 '겨레의 스승'이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은 우리의 문자인 ‘한글’을 만들었고, 농사를 잘 짓는 방법을 정리한 농사직설을 편찬했으며, 강수량을 측정하는 측우기 등을 발명했다.

이날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공식 기념식에서는 국립국악원의 ‘대취타’와 ‘여민락’ 등 전통예술 공연, ‘정대업 일무’, ‘북극성 그리고 스물여덟’ 등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여러 공식 기념식 이전에는 한글문화연대, 국립한글박물관을 포함한 다양한 기관이 세종대왕, 한글과 관련한 체험 공간을 운영했고, 전통 행진도 진행했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낮 시간 기준 31도까지 치솟았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체험 공간의 활동을 체험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체험 공간에서는 세종대왕의 어록을 똑같이 읽으면 한글이 쓰인 열쇠고리를 증정하는 활동과 한국의 전통공예인 나전칠기, 즉 자개거울을 직접 꾸미는 활동을 제공했다.

한글문화연대는 이날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을 탁본으로 떠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했다. 훈민정음 언해본은 한문으로 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한글로 풀어쓴 책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을 백성들에게 알리고 그 사용법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해설서이다. 즉, 양반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도 이해하기 쉽도록 한글로 쓴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는 이 서문을 목재에 새겨 먹을 묻히고, 행사 참여자가 직접 종이에 그대로 떠볼 수 있도록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또, 세종대왕의 업적을 설명하는 책자를 한국어와 영어로 준비해 방문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체험 공간에는 가족 단위의 한국인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라, 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캐나다에서 온 20대 남성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5월 15일이 세종대왕 탄생일인지는 몰랐다며, 운 좋게 여행 중에 세종 나신 날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훈민정음 언해본을 읽을 줄은 모르지만 한국의 역사적인 글을 직접 종이에 떠볼 수 있어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5살 자녀와 함께 방문한 30대 한국인 여성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보도자료를 보고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햇살이 뜨거운 날씨였지만 의미있는 날에 아이와 함께 한글과 관련된 여러 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혼자 행사에 참여한 50대 한국인 남성은 한글문화연대의 체험 활동에 대해 탁본을 직접 떠볼 수 있는 체험이라 흥미롭지만, 그 종이를 편하게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액자가 제공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액자 준비가 어렵다면 종이를 넣어갈 수 있는 비닐봉투라도 준비되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의견도 남겼다.
이번 한글문화연대의 세종 오신 날 행사 체험 공간 운영에 참여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정OO은 언해본을 가까이에서 볼 일이 없었는데, 탁본을 직접 만져보고 찍어보니까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의 뜻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대학생 기자단인 고OO은 탁본 뜨기를 해보며 조선시대로 가서 책을 만드는 듯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밝혔다.

“백성들이 쉽게 익혀 자신의 뜻을 펼치게 하라”는 세종대왕의 뜻은 훈민정음 언해본 곳곳에 담겨 있다. 한글은 단순히 새로운 문자를 만든 데서 끝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차별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한 백성을 위한 문자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여러 체험을 통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의 의미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