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 코첼라의 헤드라이너? ··· ‘대표 출연자’는 어디로 - 13기 기자단 고유주
코첼라의 헤드라이너? ··· ‘대표 출연자’는 어디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3기 고유주
문체부 다듬은 말 ‘대표 출연자’, 여전한 외국어 범람 속 외면
세계로 뻗어가는 ‘K-문화’, 국내 행사부터 우리말 사용 앞장서야
케이팝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다양한 외국 축제의 무대에 서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달 12일과 19일 그룹 빅뱅이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의 주요 무대를 맡아 큰 화제가 되었다. 또한 2023년에 이미 세계적인 가수로 인정받은 블랙핑크도 코첼라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 영국 하이드파크에서 케이팝 가수 최초로 주요 무대의 공연을 펼쳤다. 그런데 이를 알리는 기사에서는 “블랙핑크,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마지막 무대 장식.”, “블랙핑크, 코첼라 헤드라이너로 출격!”과 같이 표현한다. 정작 기사 안에서는 ‘헤드라이너’의 설명은 찾아보기 힘들다.

검색창에 ‘헤드라이너’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연관 검색어로 ‘헤드라이너 뜻’이 나온다. 이는 대다수의 사람이 뜻을 알지 못해 검색해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드라이너’란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공연에서 당일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가수, 즉 주연 참여가수를 뜻한다.

2022년 11월 1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헤드라이너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대표 출연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도 기사를 검색하면 ‘헤드라이너’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대표 출연자’는 보기 어렵다. 기사의 제목에는 ‘헤드라이너’를 작성하고 본문에 헤드라이너를 설명하는 말로 ‘대표출연자’ 표기를 함께 하거나 ‘대표출연자’라는 문구조차 아예 표기를 해주지 않은 기사들을 볼 수 있다.

코첼라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개최되는 여름 음악 행사인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2026’,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등 ‘헤드라이너’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코첼라는 해외에서 열린 축제이기에 헤드라이너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개최하고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영어 표현보다는 ‘대표 출연자’라는 우리말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블랙핑크의 지수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수상 소감을 한국어로 하고, 그녀를 인터뷰하는 해외 매체들이 한국어로 질문하는 것을 보아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한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 국내에서 영어 표현을 사용하는 것보다 우리말로 대체한 표현들에 관심을 갖고 더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