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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교실로 들어온 온라인 언어…10대 언어생활과 교육의 현주소 - 13기 기자단 정현지

한글문화연대 2026. 7. 14. 16:15

교실로 들어온 온라인 언어10대 언어생활과 교육의 현주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3기 정현지

sue9342@naver.com

 

유행어·은어 사용 일상화된 청소년들

교사들 "혐오 표현 의미조차 모른 채 사용하는 경우 많아"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신조어

 

누리소통망·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유행어 급속 확산

 

스마트폰과 누리소통망의 보급으로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짧은 영상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새로운 유행어와 줄임말이 등장하고, 이는 또래 집단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된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표현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소속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잠실여중 2학년에 재학중인 백OO 양은 또래 친구들이 다 쓰니까 유행어를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예인이나 만화 속 인물을 좋아하다보면 X(구 트위터)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가장 많은 유행어를 배운다고 했다. 친구들과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며 소속감도 느끼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즐겁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욕설과 비속어의 일상화에 주목한다. 한양대학교 연구진이 청소년 2,4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욕설·은어·유행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며, 이에 대한 거부감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욕설 사용이 또래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에서 사용되던 언어가 학교 현장으로 유입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들이 누리소통망이나 메신저에서 사용하던 줄임말과 인터넷 용어를 과제나 수행평가, 발표 자료 등 공식적인 상황에서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의 현직 중학교 교사인 이OO 씨는 수업 중 발표를 할 때 친구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야르‘, ’아자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학생을 본 적이 있다친구의 발표를 듣고 ”~했노와 같은 어투로 반응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라고 밝혔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바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을 당부한다. 다만 특별한 대응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은어 사용 제재 기준이 교사 개인마다 다르다 보니 특별히 개선된다고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 교사 대부분의 의견이다.

 

고등학교 교사 이OO 씨는 은어 사용과 같은 언어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현재 언어 교육은 인성 교육이나 인권 교육의 일부로 편성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교육을 통해서는 학생들의 일상적인 언어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학교 교육이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새로운 표현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반면, 학교 교육은 주로 표준어와 규범 중심으로 진행돼 실제 학생들의 언어생활과 다소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배재고 2학년에 재학중인 김OO 군은 올바른 언어 사용과 관련한 학교 교육을 초등학교 때 들었던 게 마지막이고, 만약 그 후에 들은 적이 있어도 와닿지 않아서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단순히 동영상 강의로 올바른 언어 사용법을 배우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공교육에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현직 교사들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은어 중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는 어투, 성차별,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는 의미가 담긴 단어처럼 혐오 표현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라며 문제는 그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 청소년 언어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은어 속에 어떤 차별과 혐오의 의미가 담겨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사용하지 않도록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언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신조어와 유행어는 세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언어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신조어 사용 여부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친구와의 대화, 온라인 공간, 학교 과제, 공식 문서 등 각 상황에 적절한 언어를 구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본인이 사용하는 은어에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스스로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환경은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언어를 계속 변화시킬 것이다. 변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변화하는 언어 문화를 이해하면서도 자신이 쓰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스스로 탐색하고 자신의 언어생활을 성찰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