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역·디귿·시옷을 기윽·디읃·시읏으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 기자회견 열어 - 26.09.28. (월)

- 한글날 제정 100돌·훈민정음 580돌 맞아 국내외 156개 단체 한목소리
한글날 제정 100돌이자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맞은 2026년 9월 28일(월) 낮 12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 자음자 이름 가운데 유일하게 규칙에서 벗어난 '기역·디귿·시옷'을 '기윽·디읃·시읏'으로 바로잡자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역을 기윽으로 바꾸는 세계운동본부(공동대표 김슬옹, 정재환, 한재준, 허준혁)'가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에는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를 비롯해 세종국어문화원,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국어문화운동본부,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국내 52개 단체와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호주 등 5대륙 20여 개국 104개 재외 한글학교·한국학교 등 총 156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참가 단체 셋 중 둘이 해외 단체일 정도로, 한글 자모 명칭을 두고 전 세계 교육 현장과 시민단체가 함께 뜻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장에는 공동대표인 정재환 대표를 대신해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가 직접 참석하여 성명서 발표와 구호 제창에 힘을 보탰다.

운동본부는 제1차 성명서에서 "‘기역·디귿·시옷’이라는 이름은 전통이 아니라, 1527년 최세진이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에서 자음자 이름을 한자로만 적다가 생긴 499년 묵은 예외이자 실수의 흔적"이라고 꼬집었다. '니은·리을·미음·비읍'처럼 홀소리 'ㅣ'로 첫소리를 드러내고 'ㅡ'로 끝소리를 드러내는 빼어난 원리가 있었음에도, 당시 '윽·읃·읏'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어 부득이 '役(역)·末(귿)·衣(옷)'을 빌려 적었던 것이 오늘날까지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운동본부와 한글문화연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 다음 사항을 강력히 요구했다
- '기윽·디읃·시읏'을 '기역·디귿·시옷'과 더불어 즉시 복수 표준어로 지정할
- 학술 세미나와 공청회를 열어 범국민적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
- 국어심의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고, 교과서·사전·공공 언어 자료에 병기되도록 협의할 것
- 남북 언어 교류 기관은 자모 명칭 통일을 겨레말 통합의 우선 과제로 삼을 것
- '기윽'을 썼다는 이유로 틀렸다는 지적을 받는 일이 더는 없도록 조치할 것
운동본부와 한글문화연대는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서명 누리집(www.gieuk.org)을 통한 대국민·해외 동포 서명 운동과 강연, 청원 등 공론화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