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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디달다2

낱개 [아, 그 말이 그렇구나-264] 성기지 운영위원 같은 낱말을 나란히 써서 복수를 나타내게 되는 ‘곳곳이’, ‘번번이’, ‘틈틈이’ 들이 있는가 하면, 여럿 가운데 하나하나를 가리키는 ‘낱낱이’도 있다. 단위를 헤아릴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개’(個)라는 한자말이고, 이 개에 해당하는 순 우리말이 바로 ‘낱’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하나 포장되어 있는 물건을 “낱개로 포장되었다.”고 말한다. 두 낱 이상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똑같은 뜻의 순 우리말 ‘낱’과 한자말 ‘개’를 겹쳐 쓴 사례이다. 여러 낱을 가리킬 때 이를 ‘낱개’처럼 나타내다 보면 우리말 “낱낱”은 사라지게 된다. “낱개로 포장되었다.” 대신 “낱낱으로 포장되었다.” 하고 말하는 것이 우리말을 보존해 나가는 길이다. 이처럼 반복.. 2018. 12. 12.
자디잔 남편, 다디단 아내 [아, 그 말이 그렇구나-101] 성기지 운영위원 자디잔 남편, 다디단 아내 현관에 벗어놓은 신발이 비뚤어져 있기라도 하면 꼭 잔소리를 하고, 함께 장 보러 가면 두부 하나 사는 데도 시시콜콜 간섭하는 남편이 있다. 그 아내는 잔소리하는 남편의 볼에 그때마다 입을 맞춰주고, 살림살이에 간섭할라치면 먹음직한 안주 만들어 소박한 술상으로 남편을 달래준다. 자디잔 남편, 다디단 아내의 모습이다. '잘다'는 세밀하고 자세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이나 성질이 대담하지 못하고 좀스럽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매우 길다는 뜻의 말이 '길디길다'이고 매우 멀다고 할 때에는 '멀디멀다'이지만, 매우 잘다고 표현하려면 '잘디잘다'가 아닌 '자디잘다'이다. 마찬가지로, 매우 달다고 말할 때 또한 '달디달다'가 아니라 '.. 2015.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