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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4

차가운 바람, 추운 날씨 [아, 그 말이 그렇구나-323] 성기지 운영위원 사나흘 전부터 갑자기 추워지면서 “차가운 날씬데 건강은 어떠십니까?”란 인사를 듣는다. ‘차가운 날씨’가 바른 말일까? 우리말에서 ‘차다’ 또는 ‘차갑다’라고 하는 것은 “몸에 닿아서 찬 느낌이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찬 서리가 내리다’, ‘차가운 물’ 들처럼 표현한다. 이와는 달리, 기후 곧 날씨가 차가울 때에는 ‘춥다’라고 해야 옳다. “차가운 날씹니다.”는 “추운 날씹니다.”로 고쳐 말해야 올바른 뜻을 전하게 된다. ‘추운 날씨’를 ‘차가운 날씨’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쳤다.”처럼 ‘몸에 닿아서 찬 느낌이 있는 바람’은 ‘차가운 바람’이다. 이를 “추운 바람이 볼을 스쳤다.”라고 말하면 무척 이상하다. 정리하.. 2020. 2. 19.
솔솔 부는 솔바람 [아, 그 말이 그렇구나-304]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이 만들어진 모습은 무척 슬기롭고 효율적이다. ‘길다’는 ‘길’에 ‘-다’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길’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길고도 멀어서 끝나는 데를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속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길’에 ‘-다’를 붙여 ‘길다’라는 동사를 만들었다. 같은 원리로 ‘빗’의 주된 용도를 나타내는 동사를, 물건의 이름인 ‘빗’에 ‘-다’를 붙여서 ‘빗다’라고 만들었다. ‘신’에 ‘-다’를 붙여 ‘신다’가 됐고, ‘품다’는 ‘품’에 ‘-다’를 붙인 말이다. 어떤 사물의 속성을 그대로 밝혀서 동사로 만든 것들이 우리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기본 어휘들이다. ‘솔다’는 말이 있는데, 이때의 ‘솔’은 가늘고 좁다는 뜻의 말이다. 바느질할 때, 옷.. 2019. 10. 11.
한국어는 정말 9품사일까? - 권혁중 기자 한국어는 정말 9품사일까?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권혁중 기자 gur145145@naver.com 한국어는 9품사로 구분한다고 대부분 생각한다. 학교문법에서 한국어를 9품사로 정하였고 학생들은 그렇게 배우고 있다. 정말로 우리말에는 품사가 9개만 있을까?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한국어를 9품사로 단정 지을 수 없다. 국어 문법을 공부할 때 가끔 헷갈리거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서술격 조사 ‘-이다’는 왜 조사인지이며, ‘그러나’, ‘그리고’, ‘게다가’와 같은 것들이 왜 접속사가 아니고 접속부사인가? 이런 부분의 답을 찾아가다 보면 한국어는 9품사가 아닐 수도 있다. 위 사진은 현재 학교문법이 규정하고 있는 품사 분류 체계이다. 서술격 조사 ‘-이다’ 품사는 형태와 기능에 따라 낱말을 분류.. 2019. 7. 11.
[책 소개] 우리말 동시 사전/최종규 [책 소개] 우리말 동시 사전 마음을 움직이고 그리고 가꾸고 짓다 지은이: 최종규(한글문화연대 회원) 펴낸 곳: 스토리닷 펴낸 날: 2019년 1월 15일 가격: 16500원 책 소개 한국말사전 지음이 최종규가 264낱말을 ‘우리말’로 ‘동시’를 쓴 ‘사전’ “《우리말 동시 사전》이란 이름이 낯설 수 있어요. 아마 이런 이름은 처음 듣겠지요? ‘우리말’로 ‘동시’를 쓴 ‘사전’이란 뜻입니다. 그러면 궁금해 할 수 있어요. 우리말로 안 쓴 동시가 있을까요? 네, 그럼요. 겉으로는 ‘한글’로 적은 동시이지만, 속으로는 우리말이 아닌 동시가 무척 많아요.” 《우리말 동시 사전》은 264낱말 네 걸음 이야기를 한 자리에 모은 책이자 사전이다. 첫 걸음은 ‘움직이다(동사)’이고, 두 걸음은 ‘그리다(형용사)’이며.. 2019.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