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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기린(28.5 x 40.5cm)은 2015년 3월에 제작하여 2017년에 전시, 발표한 작픔입니다. 기린을 그림글자로 제작하면서 다른 주제들 보다 많은 스케치를 한 것으로 기억되는 작품입니다. 목이 특히 긴 특징을 강조하다보면 'ㄱ'에서 수평선의 처리가 부자연스럽고, 'ㄴ'에 해당하는 다리의 처리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마리만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바꿔 'ㄴ'에 새끼 기린을 넣고 나니 새끼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어미의 목처리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고정관념이 아닌 유연한 발상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19. 10. 2.
좋은 말들 72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그렇다. 그리고 또 밤이 온다. 2019. 8. 6.
목이 두꺼운 처자? [아, 그 말이 그렇구나-58] 성기지 운영위원 보름 전쯤인가, 텔레비전 방송의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젊은 역사학자가 조선시대 때 세자빈을 간택하는 조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세자빈에 간택되기 위한 용모를 표현하면서 ‘목이 두꺼운 처자’라고 했는데, 함께 있던 출연자들도 모두 목이 두껍다는 말에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다. 목이나 허리라든가, 팔뚝, 종아리 등을 묘사할 때에는 ‘굵다’, ‘가늘다’로 말해야 한다. “목이 두꺼운 처자”가 아니라 “목이 굵은 처자”가 맞는 표현이다. “팔뚝이 얇다”가 아니라 “팔뚝이 가늘다”이고, “종아리가 두껍다”가 아니라 “종아리가 굵다”로 말해야 옳다. 이런 말들은 사실 어렸을 때 우리말을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 익혔던 말들인데, 이렇게 자기도 .. 201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