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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어2

남북한말 몇 가지 [아, 그 말이 그렇구나-293] 성기지 운영위원 정부의 지원으로 편찬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러 있고, 남북한 언어 차이에 관한 우리 사회의 관심도 가볍지 않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말 가운데 우리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가 혼동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남북한 언어 차이가 생각보다 그리 심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신이 흐릿한 상태를 흔히 ‘흐리멍텅하다’고 말하지만, 표준말은 ‘흐리멍덩하다’이다. “하마트면 큰일 날 뻔했다.”처럼 ‘하마트면’이라는 말을 즐겨 쓰고 있는데 ‘하마터면’이 표준말이다. 귀지를 파내는 기구를 ‘귀지개’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표준말은 ‘귀이개’이며, “담배 한 가치만 빌려 주세요.”라고 할 때의 ‘가치’도 표준말로는 ‘개비’라고 해야 한다. 또, 낳은 지 얼마 안 .. 2019. 7. 3.
히히덕거리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60] 성기지 운영위원 방송을 보다 보면 음식 맛을 표현하는 갖가지 말들이 쏟아진다. 이 가운데 음식 맛이 싱거울 때 ‘닝닝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고 ‘밍밍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닝닝하다’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다. 음식이 제 맛이 나지 않고 아주 싱거울 때는 ‘밍밍하다’, 또는 ‘맹맹하다’고 하는 것이 바른 표현이다. 음식에서뿐만 아니라, 마음이 몹시 허전하고 싱거울 때에도 “마음이 밍밍하다/맹맹하다.”고 말할 수 있다. ‘히히덕거리다’는 말도 자주 쓴다. 실없이 웃으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이를 때 “틈만 나면 전화로 히히덕거렸다.”처럼 말한다. 하지만 ‘히히덕거리다’가 표준말은 아니다. 이 말은 ‘시시덕거리다’, ‘시시덕대다’로 고쳐 쓰는 것이 .. 2018.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