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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3

도떼기시장과 아사리판 [아, 그 말이 그렇구나-328] 성기지 운영위원 시끄럽고 무질서한 장소를 가리켜 “도깨비시장 같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도깨비시장’은 ‘도떼기시장’을 달리 일컫는 말인데, ‘도떼기시장’은 “정상적인 시장이 아닌 어떤 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 물품들이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하게 거래되는 비정상적 시장”을 가리킨다. 그래서 꼭 시장이 아니더라도 무질서하고 시끄러운 장소를 가리켜 “도떼기시장 같다.”고 한다. 여러 물건을 한꺼번에 팔아넘기는 것을 ‘도거리’라 하니, ‘도떼기’는 ‘도거리로 떼는 것’이 줄어든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도거리’를 한자말로는 ‘도매’라 하고, 반대로 물건을 낱낱이 파는 ‘소매’는 우리말로 ‘낱떼기’라고 표현할 수 있다. 도떼기시장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말 가운데 ‘아사리판’이라.. 2020. 3. 26.
[15기] 모둠활동 소식/5모둠 재밌는 동영상을 가지고 왔는데요. 일명 "내가 물건들에게 우리말 이름을 지어준다면?" 빠밤! 포스기(Point of sales), 십스틱 등 용도는 알고 있지만, 생소한 이름을 가진 물건들을 우리말로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다 같이 아래 주소로 가볼까요? https://youtu.be/GmjnvL0_U8k ⊙ 포스기(Point of Sales) → 돈밭, 매즈미 ⊙ 십스틱 → 앙센 빨대, 납작 빨대 ⊙ 도어클로저 → 나릿, 스르륵 우리말로 표현해도 될 물건, 단어들을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으로 무분별한 외래어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날이 추워지는 이번 겨울,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 2018. 12. 18.
모, 알, 톨, 매, 벌, 손, 뭇, 코, 쾌 [아, 그 말이 그렇구나-173] 성기지 운영위원 인류가 쓰고 있는 7,000여 종의 언어 가운데 우리말만큼 세는 말이 잘 발달되어 있는 언어도 드물다. 대상의 형태와 특성에 따라 신묘하게 부려 써 온 세는 말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외래 언어에 밀려나 이제는 몇몇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쓰이고 있는 현실이 못내 안타깝다. 하나하나 낱개를 셀 때, 요즘에야 거의 한자말 ‘개’로 세고 있지만 본디 그 대상에 따라 세는 말이 달랐다. 가령, 두부나 묵 따위와 같이 모난 물건일 때에는 ‘모’라는 단위명사를 쓰고, 작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것을 셀 경우에는 ‘구슬 한 알’, ‘달걀 한 알’, ‘사과 한 알’처럼 ‘알’이란 단위를 쓴다. 특히, 밤이나 도토리 따위를 셀 때에는 ‘알’이라고도 하지만, ‘밤 세 톨, 도토.. 2017.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