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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표준어5

아등바등 [아, 그 말이 그렇구나-322] 성기지 운영위원 “반지하방에서도 악착같이 살기 위해 바동거렸다.”에서 볼 수 있듯이, 힘겨운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바득바득 애를 쓴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 ‘바동거리다’, ‘바동대다’이다. 이 ‘바동거리다/바동대다’의 큰말은 ‘버둥거리다/버둥대다’이다. 그러나 실제 말글살이에서는 “지하방에서도 악착같이 살기 위해 바둥거렸다.”처럼 많은 사람들이 ‘바둥거리다/바둥대다’로 쓰고 있다. 본디 말과는 어긋난 표현이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이처럼 쓰고 있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은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에 ‘바둥거리다/바둥대다’를 표준말로 올려놓았다. “으리으리한 저택 주인 앞에서는 왠지 굽신거리게 된다.”에서 ‘굽신거리다’는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비굴하게 행동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2020. 2. 12.
섬뜩하다, 선뜩하다, 선뜻하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73] 성기지 운영위원 입춘이 훌쩍 지나고 봄비가 얼음을 녹이는 우수를 며칠 앞두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춥다. 날씨가 추운 것만큼이나 오싹하고 살벌한 사건 사고들도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소름이 끼칠 만큼 무섭고 끔찍한 것을 ‘섬찍하다’, ‘섬찟하다’ 들처럼 말하곤 하지만, 이 말들은 표준말로 인정받지 못했다. 대신 같은 뜻으로 통용되는 ‘섬뜩하다’가 오랫동안 표준말이었다. 그런데 요즘 국립국어원 온라인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섬찍하다’는 북한말로, ‘섬찟하다’는 표준말로 각각 올라 있다. ‘섬찟하다’와 ‘섬뜩하다’는 복수 표준어라는 이야기다. ‘섬찟하다’, ‘섬뜩하다’ 들과 비슷한 말로, ‘선뜩하다’란 말도 있다. 추운 날에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와 방안에 있는 사람의 속.. 2019. 2. 13.
나침반과 나침판 [아, 그 말이 그렇구나-269]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가 자주 쓰는 말들 가운데는 발음이 헷갈려서 잘못 적고 있는 말들이 더러 있다. 받아쓰기를 해보면, ‘폭발’을 ‘폭팔’로 적는 학생들이 많다. [폭빨]이라고 발음해야 할 낱말을 [폭팔]로 잘못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판판하고 넓은 나뭇조각은 ‘널판지’가 아니라 ‘널빤지’라고 해야 올바른 말이 된다. ‘널빤지’는 (한자말이 아닌) 순 우리말이다. 이 말을 한자말로 표현하면 널조각 판(板) 자를 붙여 ‘널판’ 또는 ‘널판자’가 된다. 곧 ‘널빤지’라고 하거나 ‘널판’, ‘널판자’라고 하는 경우만 표준말이다. 그런가 하면, 발음의 혼동으로 잘못 적히던 말들이 그대로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사례도 있다. 기계 장치들의 작동 상태를 알리는 눈금을 새긴 면을.. 2019. 1. 9.
<복수 표준어>의 탄생…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이야기 - 조수현 기자 의 탄생… 그동안 우리가 궁금했던 이야기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조수현 기자 aumi32@naver.com 표준어는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를 일컫는 말로, 의사소통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전 국민이 공통으로 쓸 공용어의 자격을 부여받은 말을 뜻한다. 이 말은 쉽게 말해 전 국민이 의사소통을 쉽게 하려고 공통으로 쓸 말을 원칙을 세워 정한 말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표준을 삼은 말이 표준어이며 표준이 되지 않는 말도 있으며 이를 구분하면 비표준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의 언어생활에서 표준어와 비표준어를 정확하게 구별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표준어보다 비표준어가 많이 사용되기도 하며, .. 2017. 2. 9.
복수 표준어의 확대로 언어 현실 반영해야-이소영 대학생 기자 복수 표준어의 확대로 언어 현실 반영해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2기 이소영 기자 (lovely3137@daum.net) 복수 표준어 인정, 대중들의 환호를 받다 2011년 8월 마지막 날, ‘짜장면’이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는 거사가 있었다. 한동안 누리꾼들은 ‘짜장면’ 이야기를 하느라 바빴고,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서도 ‘짜장면’의 검색 순위는 떨어질 줄을 몰랐다. ‘자장면’이라고 어색하게 발음해야 했던 불편한 상황이 줄어들어 다행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 후 2014년에 또 다시 ‘삐지다(삐치다)’ 외 12개 항목이 복수 표준어로 추가 인정되었고, 이때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처럼 새로 인정된 표준어들은 많은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이미 표준어만큼이나 혹은 .. 201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