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다1 솔솔 부는 솔바람 [아, 그 말이 그렇구나-304]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이 만들어진 모습은 무척 슬기롭고 효율적이다. ‘길다’는 ‘길’에 ‘-다’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길’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길고도 멀어서 끝나는 데를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속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길’에 ‘-다’를 붙여 ‘길다’라는 동사를 만들었다. 같은 원리로 ‘빗’의 주된 용도를 나타내는 동사를, 물건의 이름인 ‘빗’에 ‘-다’를 붙여서 ‘빗다’라고 만들었다. ‘신’에 ‘-다’를 붙여 ‘신다’가 됐고, ‘품다’는 ‘품’에 ‘-다’를 붙인 말이다. 어떤 사물의 속성을 그대로 밝혀서 동사로 만든 것들이 우리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기본 어휘들이다. ‘솔다’는 말이 있는데, 이때의 ‘솔’은 가늘고 좁다는 뜻의 말이다. 바느질할 때, 옷.. 2019. 10.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