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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13

칵테일파티 이펙트, 사일로 이펙트, 리쇼어링..? - 김성아 기자 칵테일파티 이펙트, 사일로 이펙트, 리쇼어링..?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김성아 기자ryuk67@naver.com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상식의 사전적 의미이다. 그 의미에 걸맞게 상식 공부는 일평생 우리를 따라다닌다. 취업준비생들은 채용 시험 준비를 위해 상식 관련 서적을 사서 본다. 중년층은 뉴스와 토론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고 때로는 지적 대화를 나누기 위해 상식 퀴즈를 푼다.상식을 공부한다는 것은 바람직하며, 장려되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민이 상식을 학습하는 데 있어 큰 장애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외국어 남용이다. 다음 단어들의 뜻을 유추해보자. ▲칵테일파티 이펙트 ▲사일로 이펙트 ▲리쇼어링. 각각은 △여러 사람이 모여 한꺼번에 이야기하고 있어도.. 2020. 7. 8.
가깝고도 먼 그대, 순화어 - 김성아 기자 가깝고도 먼 그대, 순화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김성아ryuk67@naver.com “흑화한 손나은 같다” “멤버들 전부 흑화한 이번 컨셉 완전 취향 저격” ‘흑화하다’는 국어사전에 등재되진 않았지만 근래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선풍적으로 유행하는 단어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 어둠의 힘으로 사악해지다는 의미로, 아이돌들이 기존의 미소년, 미소녀 이미지에서 벗어나 원숙함, 퇴폐미를 다룬 콘셉트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이러한 콘셉트가 일반화되자 이제 ‘흑화한’ 아이돌을 대놓고 요구하는 애호가들도 생겼다. 색다른 가수의 모습은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시계는 아이돌 애호가들의 것과 정반대로 흘러간다. 그들의 주된 활동은 이미.. 2020. 6. 11.
한국어 사용에 있어서 번역의 영향 - 백승연 기자 '한국어 사용에 있어서 번역의 영향'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백승연 기자neon32510@naver.com 지금 세계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교류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방송 뉴스나 인터넷으로 다른 나라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문화를 공유하면서 외국인들과 더욱더 많이 접촉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그 결과 다른 문화와 언어를 접할 기회를 얻은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더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화 간의 접촉은 생각지 못한 여러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끼친 결과 생긴 이른바 ‘번역 투’는 문장 해석을 어렵게 만든다.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을 통해 서양 학문과 문화가 들어온 우리의 경우.. 2020. 6. 8.
계란야채 토스트 [아, 그 말이 그렇구나-306] 성기지 운영위원 출근길에 지하철을 빠져나오면 땅 위로 올라가기 전에 조그마한 토스트 가게가 있다. 이 가게에서 가끔 달걀부침과 채소를 넣은 토스트를 사서 사무실로 가져가 먹곤 한다. 그런데 처음 이곳에서 토스트를 살 때, “달걀채소 토스트 하나 주세요.” 했더니 알아듣지 못했다. 두어 번 거듭 말하니 “아, 계란야채 토스트요?” 하고 내주었다. 그 뒤 서너 달 동안 이 가게에서 같은 토스트를 열 번 넘게 샀는데도, 주인은 아직 선뜻 알아듣지 못하고 꼭 ‘계란야채’임을 확인시킨 뒤 내어주고 있다. 둘 다 고집쟁이이다. 지난날에 ‘비행기’를 ‘날틀’로 쓰자는 것이 토박이말 쓰기 운동인 것처럼 우리말 운동가들을 조롱했던 이들이 있었다. 토박이말 쓰기 운동은, 지금 쓰고 있는 .. 2019. 10. 23.
기획) <어려운 정치용어, 변화가 필요해...>-2 정치용어. 시민과의 대화. - 이윤재 기자 (기획기사) -2 정치용어. 시민과의 대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이윤재 기자 ture0618@naver.com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한데 어려운 정치용어는 국민들에게 ‘정치는 어렵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 실제로 어려운 용어로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는 시민을 만나 이야기해 보았다. 시민 인터뷰 1. (백규민. 24살. 학생) 이윤재(이하 기자):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시민: 그렇다. 하루 20분 정도는 꼭 인터넷 기사를 본다. 하지만 예전만큼 정치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웃으며)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듯이, 기대에 반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 예전보다 관심이 많이 줄었다. 기자: 그렇다면. 혹시 인터넷 기사를 보면서 어려웠던 정.. 2019. 9. 16.
[16기] 모둠 활동 소식/5모둠 무더위만큼 짜증나고 어려운 전공용어들을, 알기쉬운 우리말로 바꿔본 5모둠 길동무가 준비한 활동을 가져왔습니다. 엔도시토시스, ?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말들을 과연 어떻게 바꿨을지 지금부터 팔색조와 함께 살펴볼까요. 2019. 6. 4.
‘스포츠’, 우리말로 설명하고 싶다.-김온 기자 ‘스포츠’, 우리말로 설명하고 싶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김 온 기자 rladhs322@naver.com 평창 동계 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얼마 전 막을 내린 아시안게임까지. 올해 2018년은 가히 ‘체육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효준, 팀 킴, 조현우, 이승우, 황의조 등 걸출한 선수들이 주목을 받으며 체육계에 대한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만큼 방송국 간의 해설 위원 선정과 중계 경쟁도 치열했다. 방송국마다 종목별로 규칙이나 용어를 경기 전에 간략하게 설명해주거나 아예 따로 특집 방송을 편성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노력에도 외국어가 무수히 등장하는 체육 방송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여론과 함께 외국어 남용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국민들 사이에서 쏟아져 나왔다. 과연 이.. 2018. 12. 18.
차별어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방송작가 2018년 11월호]에 실린 글 외국어 능력이 들쭉날쭉한 사회에서 외국어를 남용하는 일은 언어를 가지고 사람을 차별하는 짓이다.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하면서 만든 시설이나 물건에 ‘배리어 푸리(barrier free)’라는 안내 딱지를 붙이는 일이야말로 얼마나 ‘배려 없는’ 짓이겠는가? 나또한 1급 시각장애인이지만, 경향적으로 장애인은 외국어 공부에 불리한데 말이다. 어려운 한자어도 마찬가지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려면 특히 공공언어 분야에서 ‘언어는 인권’이라는 관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언어 차별의 가장 나쁜 모양은 ‘차별어’ 사용이다. 내가 서울시청 국어바르게쓰기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바꾼 차별어로 ‘미망인(→ 고 ○○○씨 유족), 정상인(→ 비장애인), 결손.. 2018. 11. 8.
외래어 적기에 관하여 [아, 그 말이 그렇구나-258] 성기지 운영위원 ‘창틀’을 뜻하는 영어 ‘sash’는 우리말에 들어와 이미 외래어로 굳어졌으며, 이 말의 바른 한글 표기는 ‘새시’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흔히 이 말을 ‘샤시’ 또는 ‘샷시’로 쓰고 있는데, 이는 일본말의 영향을 받은 잘못된 발음 습관에서 비롯한 것이다. ‘sash’는 본디의 발음이 [sæʃ]이므로, 이를 충실히 옮기면 ‘새쉬’로 적어야 하지만, 외래어를 적을 때에 ʃ[쉬]는 어말에서 ‘시’로 적는다는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라 ‘새시’를 표준말로 삼았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것은 “튼튼한 새시→튼튼한 창틀”처럼 건설 현장에서 이 용어를 바꾸어 쓰는 노력이다. 훈련을 할 때나 운동을 할 때 입는 것으로서 흔히 ‘추리닝’(또는 ‘츄리닝’)이라 불리.. 2018.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