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상3

트라우마 -> 마음상처 트라우마 -> 마음상처 ‘트라우마’의 쉬운 말로 ‘마음상처’ 선정- 한글문화연대 말모이 모임 ‘트라우마’라는 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로 ‘마음상처’가 뽑혔다. 공공기관이나 언론이 사용하는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다듬기 위해 꾸려진 한글문화연대 말모이 모임이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트라우마’의 쉬운 말을 논의한 결과였다. ‘트라우마(trauma)’는 한국에서 주로 심리적 손상을 뜻한다. 본래 원어 ‘trauma’는 심리적인 손상과 신체적 손상 둘 다를 지칭하고, 이를 한국어로 번역한 ‘외상’ 또한 두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학계 외 공공기관, 언론, 일반 사회에서는 ‘심리적 손상’은 ‘트라우마’로, 물리적 손상은 ‘외상’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이국종 교수.. 2020. 9. 14.
한글 아리아리 783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783 2020년 8월 6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우리말 이야기] 외상말코지 - 성기지 운영위원어릴 때 어머니 심부름 가운데 가장 하기 싫었던 것이 외상으로 물건 사오기였다. 그렇잖아도 숫기가 없었던 터라 돈도 없이 물건을 사온다는 건 엄청난 부끄러움을 감내하고 대단한 용기를 내야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신용카드 한 장으로 얼마가 됐든(그래도 5만 원 넘는 외상엔 간이 졸아들지만) 어디서든 외상을 떳떳이 한다. 달라진 시대는 두께가 1밀리미터 남짓한 플라스틱 안에 모든 부끄러움을 감출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순 우리말에 ‘외상없다’라는 말이 있다. “조금도 틀림이 없거나 어김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토박이말이다. 가령, “그 사람.. 2020. 8. 7.
죄받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84]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에게 익숙한 낱말 가운데 본디 뜻과 정반대로 쓰이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죄받다’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다. “동물을 학대하면 죄받아.”처럼, 흔히 ‘죄받아’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잘 알고 있듯이, 죄와 벌 이 두 낱말은 서로 반대말로서 죄를 지으면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동물을 학대하면 벌 받아.”와 같이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벌을 받다’는 뜻으로 ‘죄받다’가 쓰이고 있는 것이다. ‘죄를 짓다’, ‘벌을 받다’는 분명히 구별해서 써야 할 말들이지만, “죄에 대하여 벌을 받다.”는 뜻으로 ‘죄받다’가 쓰인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렇게 본디 뜻이 반대로 옮겨간 낱말 가운데에는 ‘에누리’라는 말도 있다. ‘에.. 2019.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