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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909

어느 평범한 시민의 분한 마음 직원들이 모두 회의중이어서 내가 전화를 받았는데, 마침 평범한 ‘일반 국민’의 분한 하소연이었다. 사는 곳이 제주도 같았는데, 거기 소방청에서 심장마비 환자를 구한 소방대원에게 주는 상이 ‘하트 세이버’라는 거였다. 그것도 한글로 쓴 게 아니라 로마자로 ‘Heart Saver’라고 써서 제주도지사 이름으로 상을 줬댄다. 기사를 접한 이 분이 전화로 따졌는데, 이게 무슨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말인지라 고칠 수가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더란다. ‘Doctors without borders’는 ‘국경없는 의사회’로, ‘President’도 ‘대통령’으로 번역해서 부르는데, 왜 이 말은 그러면 안 된다는 건가? ▲소방청에서 '세이버'들에게 주는 배지 디자인 *출처 - 소방청, 소방청 누리집(보도자료 보러.. 2020. 9. 24.
초다짐 [아, 그 말이 그렇구나-352] 성기지 운영위원 이제 횟집에 가도 더 이상 사시미(さしみ)나 와사비(わさび) 같은 일본말은 듣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어느덧 생선회, 고추냉이가 더 자연스러워졌으며 일식집 차림표에도 그렇게 적힌다. 하지만 아직 물리치지 못한 일본말 찌꺼기가 있다. 바로 쓰키다시(つきだし)다. 횟집에 가면 주문한 생선회가 나오기 전에 여러 가지 먹거리를 내오는데 이것을 흔히 ‘쓰키다시’라 부르고 있다. 생선회를 마련하는 동안, 우선 배고픔을 면하라고 간단히 내주는 음식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그러나 ‘고추냉이’를 찾아내어 ‘와사비’를 없앴듯이 이 말 또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 우리말 사전을 살펴보면 ‘초(初)-다짐’이 있다. “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요기나 입가심으로 음식을 .. 2020. 9. 17.
[공문/답변] '하트 세이버'라는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주십시오. 국민신문고 민원(신청번호 1AA-2009-0054554)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하고자 합니다. 1. 안녕하십니까? 귀하께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청하신 민원에 대한 검토결과를 다음과 같이 안내해드립니다.2. 귀하의 민원내용은 "세이버 제도 명칭을 우리말로 개선"하도록 제안하신 것으로 이해(또는 판단)됩니다.3. 귀하의 질의사항에 대해 검토한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가. '세이버 제도'는 중증응급환자*의 생명을 소생시키거나 손상을 최소화시킨 구급대원 등에 명예를 부여하여 적극적인 응급처치를 유도하기 위한 구급정책입니다.나. 각 중증응급환자를 상징하는 용어를 함축하여 사용하기 위해 2011년부터 '하트세이버'를 시작으로 명칭하게 되었습니다.다. 귀하께서 제안하신 각 세이버 제도의 명칭을 우리말로 개선하도록 .. 2020. 9. 16.
[공문/답변] '윈드시어'를 '급변풍'으로 바꿔 써 주십시오. 수신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제목 윈드시어 용어의 급변풍으로 변경 요청에 따른 회신 1. 관련 가. 한글문화연대 M0004-261236(2020. 8. 10.) 나. 예보과-337(2020. 8. 31.) '급변풍 용어활용 개선 추진' 2. 귀 법인에서 국민의 이해도 향상을 위한 우리말 순화 운동과 관련하여 가져주신 관심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3. 귀 법인에서 지난 7월에 제시한 한글 사용 의견(윈드시어 용어를 급변풍으로 변경 요청)을 반영하여 '윈드시어' 용어를 '급변풍'으로 사용하고자 아래와 같이 업무를 변경하여 적용할 계획임을 알려드립니다. 변경사항 : 항공기상정보시스템(누리집 등) 및 각종 통보문 내 용어 변경 4. 앞으로도 항공기상청 업무 발전을 위해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끝. 2020. 9. 16.
외국어 신조어 대신 쓸 새말 12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 한글문화연대가 함께 을 벌이고 있습니다. 운동 중 하나의 활동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새말모임'을 꾸려 외국어 신조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부터 만든 새말 가운데 10개를 소개합니다 대상어(원어)다듬은 말의미코로나 블루(corona blue)코로나 우울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 우울, 무기력감.오픈 액세스(open access)개방형 정보 열람 (서비스)이용자가 온라인을 통해 재정적, 법률적, 기술적 장벽 없이 학술 정보에 접근하여 학술 정보를 복제, 보급, 인쇄, 검색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 또는 그러한 서비스.라이프 라인(life line)생활 기반망인간 활동의 기본 공간인 도시.. 2020. 9. 10.
한국어, 너도나도 배우는 언어 - 강지수 기자 한국어, 너도나도 배우는 언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강지수 기자kjs46240@naver.com 우리말이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국 대중음악과 드라마로 우리나라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속적인 한류 인기로 지난해 한국어 능력 시험(TOPIK) 응시자 수는 37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만 사용하던 단어들은 대체할 수 없는 고유명사가 되어 세계 공용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치(Kimchi), 태권도(Tae kwon do), 재벌(Chaebol)과 같은 단어들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실렸으며 최근 영국의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오늘의 단어로 ‘꼰대 (Kkondae)’를 선정하여 소개했다... 2020. 9. 3.
동살 [아, 그 말이 그렇구나-350] 성기지 운영위원 지금은 자주 들어볼 수 없는 말이 되었지만, ‘동살’이라는 순 우리말이 있다. ‘동살’이라고 쓰고, 말할 때에는 [동쌀]이라고 소리낸다. ‘동살’[동쌀]은 “새벽에 동이 틀 때 비치는 햇살”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토박이말이다. “동살이 들기 바쁘게 거실 창 안으로 해가 비쳐 들었다.”처럼 쓸 수 있다. 이 말은 또, ‘동살 잡히다’는 관용구로 널리 쓰여 왔는데, 우리 선조들은 동이 터서 훤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는 모습을 “동쪽 하늘에 부옇게 동살이 잡혀 오고 있다.”라고 표현해 왔다.막 먼동이 트려고 하는, 날이 밝을 무렵을 가리키는 말이 ‘새벽’이다. 그렇게 본다면, 오전 1시부터 4시 전까지는 새벽이라 할 수 없다. 요즘엔 4시가 넘어서 5시로 향할 .. 2020. 9. 2.
[공문] '하트 세이버'라는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주십시오. 받는 이 소방청장함께 받는 이 소방청 119구급과장 제목 '하트 세이버'라는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주십시오. 1.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 힘쓰고 계신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도 이런 활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소방청 활동의 공감대를 넓히는 일에 동참하려는 뜻에서 이렇게 공문을 보냅니다. 2.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시민단체로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 및 언론의 쉽고 바른 언어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 ‘하트 세이버’라는 외국어를 ‘심장 지킴이’나 ‘생명 지킴이’와 같은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 주십시오. 국민 안전에 관한 용어는 국민들이 직관적으.. 2020. 9. 2.
[한글 상식] 광화문 현판 한글로! 2020년 8월 17일 정재환의 한글 상식 ▶ 광화문 현판 한글로!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