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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이와 막창구이 [아, 그 말이 그렇구나-65]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는 흔히 음식을 먹은 후에 “양이 찼느냐?” 또는 “양에 찼느냐?” 하고 묻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때의 ‘양’은 분량을 나타내는 한자말 ‘량(量)’이 아니다. 이 ‘양’은 위장 가운데 위에 해당하는 우리말이다. 그래서 “양이 찼느냐?” 하는 것은 ‘위가 찼느냐?’, 즉 ‘배가 부르냐?’ 하는 뜻이다. 이 말을 “양이 찼다.”라고 표현하면 ‘내 위가 음식물로 가득 찼다.’는 뜻이고, “양에 찼다.”라고 말하면 ‘내가 먹은 음식물이 내 위에 가득 찼다.’라는 뜻이 되므로, “양이 찼다.”, “양에 찼다.” 둘 다 어법에 맞는 표현이 된다. 그런데 현대국어에 와서 우리말 ‘양’은 사람에게서 떠나 짐승―특히 소의 위를 가리키는 용어로 굳어졌다. 우리 몸의 .. 2014. 11. 13.
몸에 관한 토박이말 아, 그 말이 그렇구나(5) 사람 몸의 각 기관을 가리키는 우리말은 400여 개가 넘는다. 머리, 얼굴, 손, 발, 팔, 다리, 허리 들처럼 바깥 부분의 구조는 주로 토박이말(=순 우리말)로 불리고 있고, 심장, 간, 폐, 위, 창자 들처럼 몸 안의 구조는 대부분 한자말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몸 안의 구조도 예전에는 거의 토박이말로 불리었다. 다만, 몸 바깥 부분과는 달리, 몸 안의 부분에 대한 이름은 주로 의학 용어로 기록되고 사용되어 온 까닭에 한자말로 차츰 바뀌어 온 것이다. 그럼에도 나날살이에서는 아직 몸 안의 부분에 대한 순 우리말들이 많이 남아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숨 쉬는 기관인 폐에 대해서도 우리말인 ‘허파’, 또는 ‘부아’가 아직 널리 쓰인다. 분한 마음이 울컥 솟아나는 것을 “부.. 2013.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