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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오뎅·벤또만 문제?...민주주의도 일본어 잔재죠" - 2021.08.12

한글문화연대 2021. 8. 17. 15:02

“우리말 속 일본어 잔재를 생각할 때 ‘오뎅’(어묵)이나 ‘벤또’(도시락) 같은 표현들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문화재·제세동기·진검승부 같은 단어가 더 큰 문제일까요? 아무 고민 없이 일본을 통해 받아들여서 쓰고 있는 ‘무임승차’ 같은 말들에 대해 이제는 고민을 해야 합니다.”

제 76주년 광복절을 앞둔 11일 서울 마포구 한글문화연대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이건범(사진)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청산해야 할 우리말 속 일본어 잔재에 대해 이 같은 문제 의식을 제기했다. 우리말 사용에 대한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 명백한 일본어 사용에 관해서는 국민들 스스로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립되고 있다. 이따금 “재미있는 우스개 표현”으로 쓰이는 정도다. 하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용어나 학술·개념 용어의 경우 오래 전 일본식 표현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 탓에 우리말인지 일본식 조어인지 구분되지 않고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대표는 이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민주주의’도 엄밀히 따지면 일본에서 만들어진 조어다. 이 대표는 “자본주의(Capialism)이나 사회주의(Socialism)는 ‘이즘(-ism)’을 뜻하는 주의(主義)를 붙여 쓸 수 있는 말이지만, 통치·정치의 개념인 민주주의(Democracy)에 ‘주의’를 붙인 것은 일본의 영어 번역을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는다. 그는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전후로 서양의 학술 용어를 받아들이면서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했는데, 이후 한국과 중국 지식인들이 그 용어를 무분별하게 수입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잔재’”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민주주의’ ‘문화재’ 같은 개념을 일본을 거쳐 받아들인 것이 150여 년 전의 일인데 당시만 해도 이들 개념 용어와 학술 용어를 고민할 여건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일본말 잔재에 대한 문제 의식만 가지던 것에서 탈피해 우리가 부여한 단어의 의미를 잘 새기고 ‘우리 언어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략) 

 

출처: https://www.sedaily.com/NewsView/22Q5QN1F6J

본 기사는 서울경제(2021.08.12)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오뎅·벤또만 문제?...민주주의도 일본어 잔재죠'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 “우리말 속 일본어 잔재를 생각할 때 ‘오뎅’(어묵)이나 ‘벤또’(도시락) 같은 표현들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문화재·제세동기·진검승부 같은 단어가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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