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6일, 우리말 소식 📢
1. [기고] 구호 ‘케이 이니셔티브’, 부적절하다 (이건범 기고)
2. [마침] 세종 나신 날 기념 행사 잘 마쳤습니다~
3. [정재환의 우리말비타민] 편리하게 바뀐 맞춤법, 줄임표
4. [대학생기자단] 한자 고집하는 신문사, 변화 필요해 - 유윤주 기자
|
[경향신문] 대선 구호 ‘케이 이니셔티브’, 부적절하다
|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대선 구호 '케이 이니셔티브' 말 바꾸라는 주장을 경향신문에 실었습니다. 읽어보시고 공감하면 '좋아요' 눌러주세요. 주위에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중요 선거 구호 중 하나가 ‘케이 이니셔티브’이다. 먹고사는 ‘먹사니즘’, 행복하고 품격 있게 잘사는 ‘잘사니즘’, 그리고 이 둘을 싸안고 문화와 민주주의 등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진짜 대한민국’. 그런데 문화 매력(소프트파워)으로 세계를 선도하자는 구호는 ‘케이 이니셔티브’란다. 참으로 부적절한 구호다.
첫째,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 2020년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에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때 ‘이니셔티브’라는 단어를 이해한다고 답한 국민은 16.4%에 불과했다. 70대 이상에서는 7% 남짓이 이해한다고 답했다. 단순히 단어 뜻이 그러한데, 거기에다 새로운 의미까지 부여한 ‘케이 이니셔티브’라니 이해하기가 더 어렵다.
둘째, 통합을 저해한다. 좌우 갈등, 남녀 갈등, 지역 갈등, 빈부 갈등을 넘어서서 사회를 통합하겠다는 좋은 뜻을 품은 후보가 배운 자와 못 배운 자를 갈라 칠 위험이 있는 이런 구호를 내건다면, 그것이 통합에 도움이 될까? 많이 배워 외국어에 능한 사람의 능력은 그의 노력에 따른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노력과 능력의 부족이니 알아서 기라는 신호로 오해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필요하지 않음에도 외국어를 써서 자신을 과시하는 ‘잘나니즘’이 요란하다. 배운 자들의 이런 오만함을 대통령 후보가 나서서 합리화한다면 못 배운 사람들은 누구를 따라가야 하는가.
셋째, 문화국가 원리에 맞지 않는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를 섞어 쓰는 일이 전혀 낯설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 문화는 우리말글로 상상하고 지어가는 것임이 분명하다. <기생충> <폭싹 속았수다> 등 사례는 너무도 많다. 이에 비추어 보면 케이 이니셔티브는 구호의 목적과 표현 방식이 서로 안 어울린다. 이런 구호 아래서는 영어로 도배된 정책들이 무성하게 퍼질 위험이 높다. 그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협하고 우리 문화에서 기운을 빼버린다. 시계 공장에 다니며 어렵사리 공부한 소년공 출신 이재명 후보는 분명 <전태일 평전>을 읽었을 것이다. 약자에 대한 이 후보의 관심과 배려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겠는가?
전태일은 주요 어휘가 모두 한자로 적혀 있던 근로기준법과 그 해설서를 마주하고는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면서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어려운 말과 글은 어떤 국민에게는 너무나도 높은 장벽인 것이다. 이미 발표했으니 바꾸기에 뭣하다고 주저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바꿔야 한다. 알쏭달쏭 영어 구호가 멋지고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을 거라는 계산을 실용주의로 착각하면 안 된다. ‘세계 선도’든 ‘세계 주도’든 과감하게 새말로 바꾸는 흔쾌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국민의 목소리가 옳다 싶으면 곧바로 반영하는 태도, 그래야 실용주의자답다고 할 것이다.
출처: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192043035 |
[마침]
세종 나신 날 기념 행사
5월 10일(토), 5월 15일(목)
|
한글문화연대는 매년 5월 15일 세종나신날을 기념하여 기념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기념행사를 여러번 진행했는데요. 2025년 올해 세종나신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기 떄문입니다.
한글문화연대가 운영하는 우리말가꿈이 (현재 28기) 또한 국가기념일 지정을 축하하기 위해 5월 10일(토) 명물쉼터/ 5월 15일(목) 경복궁 총 2회 기념행사를 진행했는데요.
5월 10일 명물쉼터 행사의 경우 비가 내려 행사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가꿈이분들의 멋진 열정으로 행사를 전부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가꿈이분들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
5월 15일 경복궁 흥례문 행사는 다행히 날씨가 좋아 행사를 잘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경복궁 주위를 돌아다니며 세종대왕에 관한 다양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시민들에게 세종나신날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
[대학생 기자단]
한자 고집하는 신문사, 변화 필요해
- 유윤주 기자
|
 |
최근에도 일부 신문사에서는 여전히 한자 사용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제목에서 인물을 지칭할 때 한자를 사용한다. 신문사의 한자 사용 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정보 전달이 핵심인 언론사에서 가독성을 저해하는 요소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물론 인물을 지칭할 때 한자를 사용할 경우 제목의 길이를 줄여 더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 선고일은 아직’이 란 제목을 ‘尹 선고일은 아직’으로 간결하게 적을 수 있다. 그러나 한자 표기가 과도할 경우에는 독자들이 해당 한자의 뜻을 다시 찾아봐 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특히 과거보다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는 한자로 쓰인 신문 기사는 신문 자체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 독자들은 기사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학생 김 씨(21)는 “기사를 볼 때 한자가 있으 면 멈칫하게 되고 주변 맥락을 통해 한자를 유추해서 기사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 최 씨(56)는 “한자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한자 표기가 꼭 필요한지는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나 경제 기사의 경우 전문 용어와 한자가 함께 쓰이면 가독성이 크게 떨어진다.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자 병기는 단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글 읽기를 방해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디지털 환경이 발전하면서 신문 역시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소비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작은 화면에서 한자가 병기된 기사를 읽는 것은 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다.
신문사는 변화하는 독자 환경에 맞춰 한자 사용에 대한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자의 필요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의 가독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과도한 한자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쉬운 우리말 표현을 활용함으로써 더 많은 독자가 쉽게 신문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
모람이 되어
한글 사랑 함께 해요!
당신의 후원이 우리말을 지킵니다.
후원: KEB하나은행 294-910009-56304
한글문화연대 urimal@urimal.org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37길 46, 정우빌딩 303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