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2025. 6. 13. 10:30
한글 아리아리 1024
2025년 6월 13일
|
2025년 6월 13일, 우리말 소식 📢
1. [마침] 우리말가꿈이 푸른 6기 오름마당
2. [기고] 구호 ‘케이 이니셔티브’, 부적절하다 (이건범 기고)
3. [정재환의 우리말비타민] 방정하다 방정맞다 같은 뜻 다른 뜻
4. [대학생기자단] "사투리도 혐오의 대상이 되나요?" — 온라인 속 언어 차별 - 12기 김예림
|
[마침] 우리말가꿈이 푸른 6기 오름마당
25.05.24(토)
|
2025년 5월 24일 우리말가꿈이 푸른 6기 오름마당을 열었습니다! 이번 오름마당은 공덕연 인근에 있는 마포문화원 대강당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푸른 6기는 총 4개의 학교의 동아리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원고등학교, 염광고등학교,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오산고등학교)
이번 푸른 오름마당에서는 첫 순서로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님의 우리말 사랑 특강이 열렸습니다. 이건범 대표님은 푸른 4기 학생들의 활동에 기본이 될 한글/우리말 상식 강의를 들려주셨습니다! 이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위원님의 즐거운 맞춤법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이후 한글문화연대 김명진 부대표님의 간단한 활동 소개와 함께 푸른 6기생들의 이번 가꿈이 활동 포부를 묻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앞으로 푸른 6기는 2025년 11월 초까지 열심히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경향신문] 대선 구호 ‘케이 이니셔티브’, 부적절하다
|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대선 구호 '케이 이니셔티브' 말 바꾸라는 주장을 경향신문에 실었습니다. 읽어보시고 공감하면 '좋아요' 눌러주세요. 주위에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중요 선거 구호 중 하나가 ‘케이 이니셔티브’이다. 먹고사는 ‘먹사니즘’, 행복하고 품격 있게 잘사는 ‘잘사니즘’, 그리고 이 둘을 싸안고 문화와 민주주의 등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진짜 대한민국’. 그런데 문화 매력(소프트파워)으로 세계를 선도하자는 구호는 ‘케이 이니셔티브’란다. 참으로 부적절한 구호다.
첫째,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 2020년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에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때 ‘이니셔티브’라는 단어를 이해한다고 답한 국민은 16.4%에 불과했다. 70대 이상에서는 7% 남짓이 이해한다고 답했다. 단순히 단어 뜻이 그러한데, 거기에다 새로운 의미까지 부여한 ‘케이 이니셔티브’라니 이해하기가 더 어렵다.
둘째, 통합을 저해한다. 좌우 갈등, 남녀 갈등, 지역 갈등, 빈부 갈등을 넘어서서 사회를 통합하겠다는 좋은 뜻을 품은 후보가 배운 자와 못 배운 자를 갈라 칠 위험이 있는 이런 구호를 내건다면, 그것이 통합에 도움이 될까? 많이 배워 외국어에 능한 사람의 능력은 그의 노력에 따른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노력과 능력의 부족이니 알아서 기라는 신호로 오해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필요하지 않음에도 외국어를 써서 자신을 과시하는 ‘잘나니즘’이 요란하다. 배운 자들의 이런 오만함을 대통령 후보가 나서서 합리화한다면 못 배운 사람들은 누구를 따라가야 하는가.
셋째, 문화국가 원리에 맞지 않는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를 섞어 쓰는 일이 전혀 낯설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 문화는 우리말글로 상상하고 지어가는 것임이 분명하다. <기생충> <폭싹 속았수다> 등 사례는 너무도 많다. 이에 비추어 보면 케이 이니셔티브는 구호의 목적과 표현 방식이 서로 안 어울린다. 이런 구호 아래서는 영어로 도배된 정책들이 무성하게 퍼질 위험이 높다. 그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협하고 우리 문화에서 기운을 빼버린다. 시계 공장에 다니며 어렵사리 공부한 소년공 출신 이재명 후보는 분명 <전태일 평전>을 읽었을 것이다. 약자에 대한 이 후보의 관심과 배려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겠는가?
전태일은 주요 어휘가 모두 한자로 적혀 있던 근로기준법과 그 해설서를 마주하고는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면서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어려운 말과 글은 어떤 국민에게는 너무나도 높은 장벽인 것이다. 이미 발표했으니 바꾸기에 뭣하다고 주저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바꿔야 한다. 알쏭달쏭 영어 구호가 멋지고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을 거라는 계산을 실용주의로 착각하면 안 된다. ‘세계 선도’든 ‘세계 주도’든 과감하게 새말로 바꾸는 흔쾌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국민의 목소리가 옳다 싶으면 곧바로 반영하는 태도, 그래야 실용주의자답다고 할 것이다.
출처: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192043035 |
영상 제목: 방정하다 방정맞다 같은 뜻 다른 뜻
|
[대학생 기자단]
"사투리도 혐오의 대상이 되나요?"
온라인 속 언어 차별 - 12기 김예림
|
 |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특정 지역 방언을 문법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현상이 온라인과 일상에서 자주 목격된다. 문제는 이러한 언어 사용이 단순한 유행어 혹은 밈으로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본래 방언의 의미와 문법적 특성을 무시한 채 왜곡되어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방언 사용자들이 곤란한 상황에 놓이거나,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고정관념이 강화되는 등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경상도 방언의 종결어미 ‘-노’가 인터넷상에서 유행어처럼 쓰이며, 본래 문법적 용례와는 무관하게 ‘나노’, ‘싶노’,와 같이 잘못된 형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경상 방언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화 인사들을 비하하고, 전라 방언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전라 지역인들을 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시작되어 이제는 다수의 사람이 말의 어원과 맥락을 모른 채 흉내 내기식 언어 사용을 반복하면서 지역 고유의 언어문화가 희화화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표현들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미'와 '유행'의 이름으로 아무 비판 없이 소비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특정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편견과 오해를 감수해야 하며, 자신의 언어적 정체성을 감추게 되는 상황도 벌어진다. 이 같은 문제는 단순히 말 한마디의 문제가 아니다. 방언은 특정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사회 전반에서 방언이 웃음거리로 소비되거나 잘못된 형태로 퍼지게 된다면, 그 가치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언어 사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이유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 드라마나 예능, 사회관계망(SNS) 등에서 방언을 자연스럽고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고향 말을 쓰거나, 콘텐츠에서 방언을 개성 있게 활용하는 모습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이를 통해 방언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확산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 관심이 진정한 의미의 문화 이해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방언 사용에 앞서 ‘이 말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쓰는 것이 맞는지’를 알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무심코 사용하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모람이 되어
한글 사랑 함께 해요!
당신의 후원이 우리말을 지킵니다.
후원: KEB하나은행 294-910009-56304
한글문화연대 urimal@urimal.org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37길 46, 정우빌딩 303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