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학생기자단] ‘조기 영어’는 되고 ‘조기 한국어’는 안 되나요? - 기자단 12기 홍예슬
[마침]
푸른 6기 교육활동
임지선 한겨례 기자
2025년 7월 12일 토요일 아침, 서울 대원고등학교 1층 미르나래실에서 푸른 6기 교육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교육활동은 신문 기사 작성 관한 교육 행사였습니다. 한글주간에 푸른 6기 학생들이 실제 신문을 제작하기 때문에 실제로 현장에서 기사를 쓰는 한겨례 신문의 임지선 기자님을 초청했습니다.
교육 활동 시간에는 보도자료를 직접 기사로 써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푸른 6기 학생들은
서울경찰청에서 배포한 <무인 코인노래연습장 화폐교환기 내 현금 전문털이 피의자 검거>라는 보도자료를 받고
제한 시간 10분 안에 직접 기사를 작성해 각자 쓴 기사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자님이 일일이 첨삭까지 해주시는 수고까지..!
총 30명의 친구들이 함께한 오늘, 글쓰기 실력은 물론이고 기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도 배우는 시간을 가져 다들 뿌듯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민신문고]
25.05.11
‘외래어’ 용어 사용 방식 개선 요청
(국어정책과)
한글문화연대는 5월 22일 국민신문고를 이용하여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에 [‘외래어’ 용어 사용 방식 개선 요청']라는 이름의 민원을 신청했습니다.
민원의 취지는 이렇습니다.
공공언어에서도 쉬운 우리말을 쓰자는 국어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외래어’와 ‘외국어’의 혼용으로 국민이 혼란을 겪고 있으며, 정책 효과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외래어’는 국어에 정착된 단어(예: 버스, 컴퓨터), ‘외국어’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단어(예: 무비, 밀크)로 구분되지만, 정책 문서나 설문 등에서 두 용어를 부정적인 요소로 뭉뚱그려 사용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을 요청드립니다.
2025년 국민 언어 의식 조사 설문지에서는 ‘외국어’만 사용하고, ‘외래어’를 부정적으로 표현하지 말 것.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일상적 용어 사용에서 ‘외래어’와 ‘외국어’를 명확히 구분해 관리할 것.
‘외래어 표기법’ 명칭도 ‘외국어 표기법’ 등으로 변경을 검토할 것.
이에 답변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민원을 전달했습니다.
[국민신문고]
25.05.30.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의 답변
문체부는 귀하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 국어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외래어'와 '외국어'를 구별해 사용함으로써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나가야 할 대상은 어렵고 불필요한 외국어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ㅇ 국립국어원에서는 현재 '2025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서 사용할 질문지를 정비하고 있으며, 귀하께서 제기한 문제 문항들에서 외래어와 외국어를 구분하여 질문을 분명하게 하는 방향으로 수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외래어나 외국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쓰인 '외래어나 외국어'라는 표현을 '외국어(단어)'로 바꿀 계획입니다.
어문규범 중 '외래어 표기법' 명칭을 '외래어/외국어 표기법' 등으로 변경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향후 국어심의회에서 검토할 계획임을 알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쉬운 우리말 사용에 깊은 관심을 두고 언어 사용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국어정책을 추진하는 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모국어 뿌리도 내리기 전에 영어부터? 교육이 거꾸로 간다. 요즘 한국의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열풍이다. 교육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를 보면 만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를 둔 가구가 2023년 7~9월 사이 지출한 사교육비는 무려 8,154억 원에 달했다. 이런 사교육의 광풍은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유치원(영어 학원)의 입학시험에서 시작되었다. 영유아 사교육의 중심인 영어유치원(영어 학원)에선 모국어의 사용이 철저히 금지되고 영어로만 소통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된다.
문제는, 3~6세는 인간의 언어 뇌가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라는 점이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소리-단어-문장-의미 파악의 순서로 언어 체계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모국어인 한국어의 어휘력, 문장력, 표현력 등이 급격히 확장된다. 그러나 최근 영어 사교육의 확산으로 인해 아이들은 한국어가 충분히 자리 잡기도 전에 영어 위주의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언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는 어순, 발음, 음절 구조, 의미 체계까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과'를 보고 'apple'이라고 먼저 인식하는 순간, 한국어 어휘 습득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두 언어 모두 부족한 상태'의 언어 발달 지연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유아교육학논집에 실린 김민진의 연구에 따르면, 조기 영어교육은 유아의 사회언어학적 능력 습득 및 발달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모국어의 발달은 단순한 문자 인식 이상의 정서적, 인지적 기반이 되기 때문에 유아 시기에는 반드시 모국어 중심의 교육환경에서 정규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영어 조기교육의 그늘, ‘조기 한국어’가 답이다. 그렇다면 모국어 발달을 지키면서도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교육 방식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조기 영어교육보다 아이의 언어 발달 단계를 고려한 모국어 중심의 교육환경을 먼저 조성할 것을 권한다. 기사 제목에서 제시한 질문처럼, ‘조기 영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조기 한국어’, 즉 한국어를 충분히 경험하고 사용하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완전히 배제하라는 뜻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우선되어야 하며, 그것이 곧 모국어인 한국어라는 점이다.
실생활에서의 접근하기 쉬운 활동으로 알아보면 이중언어 동화책, 영어 노래놀이, 놀이 중심 영어 노출(예: 영어로 간단한 역할극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부모와의 대화 시간, 풍부한 어휘 환경, 책 읽기와 말놀이 활동 등 모국어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언어 자극은 가장 강력한 언어교육이 될 수 있다.
언어는 단순한 문자 해독 능력이 아니라,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사회적 수단이다. 영유아기는 언어를 통해 ‘말 걸기’, ‘감정 표현’, ‘공감하기’를 배우는 시기이며, 이런 사회언어적 기능은 모국어로 충분히 형성된 후에야 다른 언어에서도 안정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