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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2017년에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 유다정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7. 2. 14.

2017년에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한글문화연대 정기총회 및 회원의 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유다정 기자
yoodj92@daum.net

 

 

지난 2월 2일, 서울시민청 바스락 홀에서 한글문화연대 2017년 정기총회 및 회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30여 명의 회원들이 한글문화연대의 지난 1년을 같이 되돌아보고, 나아갈 길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모였다.

 

“언어는 인권이다”―한글문화연대의 길
2016년 한글문화연대의 가장 큰 자랑은 단연 한자혼용 주장을 물리친 것이다. 언어는 인권이다. 어려운 한자를 쓰지 않고, 쉬운 한글을 널리 쓰는 것은 우리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에 한글문화연대는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에 참고인으로 나가 한글전용을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등 한글전용의 정당성을 지키는 일에 앞장섰다. 덕분에 2016년 11월 24일, 한글전용을 위헌심판의 대상으로 삼은 ‘2012헌마854 국어기본법 제3조 등 위헌확인사건’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을 내리는 쾌거를 이뤘다.

 

같은 맥락에서 한글문화연대는 초등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막기 위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한글문화연대는 교과서 표기 목적으로 뽑은 370자 한자의 잘못을 낱낱이 밝히며 맞섰다. 예를 들어 한자어 헌법(憲法)’을 보면 ‘법 (헌), 법 (법)’이어서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는 동어반복일 뿐이다. 이처럼 한글문화연대는 한자 병기의 명분과 근거가 부족함을 방송과 신문 등을 통해 널리 알리며,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 외에도 한글문화연대는 지하철역 영어이름 짓기 반대 운동, 공공기관 외국어 남용 비판, 그리고 우리 말글 교육 활동 등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한글문화연대는 2017년에도 외국어나 한자어에 시민들이 움츠러들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우리말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눈과 귀가 즐거웠던 회원의 밤

조금은 딱딱했던 정기총회가 마무리되고, 회원들이 숨겨뒀던 재기를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 입구에 전시된 김영명 공동대표(한림대 교수)의 그림과 더불어, 시 낭송 및 노래로 회원의 밤이 채워졌다.

 

석금호 공동대표가 ‘오 나의 태양’을, 김명진 운영위원이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불러 가창력을 뽐냈다. 또한 김슬옹 운영위원이 오세영 시인의 시 <오! 훈민정음>을, 노혜경 회원(시인)은 <칼산 불바다를 통과하는 중인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를 낭독해 회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줬다.

(사진2) 왼쪽부터 순서대로 석금호 공동대표, 김명진 운영위원, 김슬옹 운영위원, 그리고 노혜경 회원

뒤이어 2부는 한돌과 함께하는 노래 마당으로 꾸며졌다. 한돌은 <꼴찌를 위하여>, <슬픈 한글날>, <홀로 아리랑> 등의 노래로 우리에게 친숙한 가수 겸 작곡가다. 한돌은 ‘작은 돌’ ‘한 개의 돌’이라는 뜻이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본래 우리의 것을 지켜 가꿔 가는 일에 일생을 바치고 싶다는 한돌(본명 이흥건)의 각오가 엿보인다.

(사진3) 이건범 대표와 한돌

특히 <꼴찌를 위하여>는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 사회에 묵묵히, 그리고 꿋꿋이 나아가자는 교훈을 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글문화연대 회원들도 한돌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며 본 행사를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한글문화연대는 조금은 느릴지언정 회원들, 시민과 함께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기에 앞장설 것이다.

 


지금도 달리고 있지 / 하지만 꼴찌인 것을
그래도 내가 가는 이 길은 / 가야 되겠지 //
일등을 하는 것보다 / 꼴찌가 더욱 힘들다
바쁘게 달려가는 친구들아 / 손잡고 같이 가보자 //

 

꼴찌를 위하여- 한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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