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국제신도시의 외국어 별칭 사용 계획을 반대합니다.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에서는 지난 4월 5일 부산시청에 “명지국제신도시 새 이름을 외국어로 짓는 일을 멈춰 달라”는 항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에 부산시청 좋은기업유치과에서는 4월 9일 “명지국제신도시라는 기존 이름은 그대로 두고 새 명칭(영어식 이름)을 별칭 형태로 함께 사용하려고 한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우리 단체는 다음과 같은 까닭으로 명지국제신도시의 외국어 별칭 사용 계획에 반대합니다.

 

첫째, 부산시에서는 “차별화된 ‘명품 국제업무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서부산 개발시대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외국어 별칭을 짓는다고 합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명지’라는 우리말로는 부산시에서 말하는 차별화도 명품도 될 수 없단 말입니까? 외국어로 이름을 지어야 국제사회에서 차별화되고 명품이 되며, 도시경쟁력이 강화된다는 발상은 영어 사대주의일 뿐입니다. ‘명지국제신도시’의 특장점을 잘 살려 경쟁력을 갖추기보다 외국어 이름을 사용하여 차별화하겠다는 안이하고 구태의연한 생각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둘째, 시민선호도 조사에서 ‘웨스트마크’가 다른 4개 이름보다 높은 수치로 1등이 된 까닭은 ‘넥스텀, 센타스, 맥, 빅드럼’보다 그나마 이해하기에 쉬운 영어 낱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웨스트마크’는 일반 명사 조합으로서, 어떠한 독특함도 없고 명지국제신도시의 특징을 표현해 주지 못합니다. 심지어 부산은 한국의 ‘동남쪽’에 있는데 ‘웨스트’를 강조하는 별칭은 국제 감각에도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뜻이 잘 닿지 않는 말을 알리려 얼마나 많은 홍보 비용을 써야 할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만일 외국어 별칭이 아니라 ‘명지’를 알리는 홍보구호 등을 외국어로 만든다 하더라도, 선호도 조사는 부산시민이 아니라 외국기업과 외국인을 상대로 벌이는 것이 상식입니다. 부산시민의 선호로를 조사하여 외국어 별칭을 정한다면, 이는 ‘명지’ 대신 외국어 별칭을 국제신도시의 새로운 이름으로 사용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도시 특징을 잘 살리는 여러 방법(꾸밈말, 구호, 로고 등)을 이용하여 ‘명지’라는 이름을 명품 국제신도시의 이름으로 띄우십시오. ‘명지’를 떠올리고 이해하게 할 구호와 꾸밈말 등을 한국어로 만들어 사용하고, 이를 잘 번역해서 외국에 알리십시오. 외국어 별칭을 사용하게 되면 홍보 효과 분산, 비용 증가, 사람들의 인식 혼란과 같은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부산시에서 외국어 별칭으로 ‘차별화’ 전략을 펴려 하는 행정은 ‘차별화’가 아니라 우리 국민 ‘차별’일 뿐입니다.

 

이에 다음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1. 외국어 별칭을 사용하여 “차별화되고 상징적인 명품 국제업무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서부산 개발시대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답해주십시오.

 

2. 다른 나라에서도 국제도시에 ‘외국어 별칭’을 사용하고 있습니까? 만약 아무 곳에서도 외국어 별칭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연구 용역과 전문가 회의에서는 외국어 별칭을 사용했을 때 어떤 기대 효과가 있으리라고 제시하였습니까?

 

2018년 4월 12일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