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247] 성기지 운영위원

 

‘운용하다’와 ‘운영하다’란 말이 있는데 뜻과 소리가 비슷하여 자주 헷갈리고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운영을 “조직이나 기구, 사업체 따위를 경영하는 것”으로, 운용을 “무엇을 움직이게 하거나 부리어 쓰는 것”으로 각각 풀이해 놓았다. 예를 들면, “기업 운영”, “운영 개선”, “조직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다” 등에서는 ‘운영’이고, “자본의 운용”, “법의 운용을 멋대로 하다”, “기금을 잘 운용하다” 등에서는 ‘운용’이 되겠다.

 

다시 말해서 운영은 단체나 조직 따위를 경영한다는 뜻이고, 운용은 자본이나 자원 따위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운영은 그래서 주로 학교나 정당, 기업, 대회 등과 어울려서 사용되고, 운용은 자본, 기금, 예산이나 물품 등과 어울려 사용된다. 그러므로 어떤 행사의 예산을 쓰는 것은 “행사 예산 운용”이 되겠고, 그 행사를 조직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은 “행사 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사건들이 언론에 종종 보도되고 있다. 흔히 “상가를 임대해서 음식점을 열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는 “상가를 임차해서 음식점을 열었다.”로 고쳐서 말해야 한다. 거꾸로, 건물 주인은 “상가를 임대해서 많은 소득을 얻었다.”로 말할 수 있다. 이 두 낱말은 그 뜻이 서로 반대이다. ‘임대’는 대가를 받고 자기 물건을 남에게 빌려 주는 것이고, ‘임차’는 요금을 내고 물건을 빌려 쓰는 것이다. 곧 빌려 주는 사람이 임대인이고 빌려 쓰는 사람이 임차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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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