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854

한글문화연대 2021. 12. 31. 09:30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854
2021년 12월 30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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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비빔밥(이건범)] '키스 앤 라이드(Kiss & Ride)'와 두더지 잡기




처음 듣거나 보고 이 말의 뜻을 알아챌 사람은 아무도 없다. “키스 앤 라이드”라고 내가 한글로 적었지만 실제로는 로마자로 “Kiss & Ride” 또는 줄여서 “K & R”이라고 적혀 있었다. 누군가는 유흥주점 이름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기차역 근처 찻길 바닥에 이걸 크게 적고 작은 간판도 세워두었지만, 도무지 뜻을 알 수 있는 다른 정보는 없다. 역 주변에 만들어둔 이 공간은 기차 타러 온 사람을 배웅하거나 기차 타고 오는 사람을 마중하러 차를 몰고 왔을 때 잠깐 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이 말을 처음 접했던 때는 2017년 여름이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한글문화연대 회원 한 분이 신분당선 동천역 앞에 이런 표시가 있는데 도무지 무엇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면서 우리에게 알린 것이다. 마침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안전용어 가운데 어려운 말을 찾아 알기 쉬운 말로 바꾸는 운동을 한창 벌이던 때라 이 제보가 매우 반가웠다. 공공정보에서 외국어를 남용하게 되면 외국어 능력 차이에 따라 국민의 알 권리를 차별할 위험이 있다. 특히 안전용어는 생명을 다루는 말이니 국민 누구든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국민에게서 제보받은 용어와 안전 관련 공문서에 담긴 용어 가운데 130여 개를 골라 정부 부처 여기저기에 이를 고쳐 달라는 운동을 펼치면서 그중 16개를 한글날 시민투표에 붙였다. 굿닥, BRT, 싱크홀 등과 함께 ‘Kiss & Ride’도 꼭 바꿔써야 할 어려운 안전용어 5위 안에 들어갔다.




우리는 두 차례에 걸쳐 용인시 도로정책과에 개선을 요청하였고, 2018년 봄에 이 표시는 ‘환승정차구역’으로 바뀌었다. 국립국어원에서 ‘환승정차구역’으로 대안어를 내놓았고, 용인시는 이를 따른 것이었다. 사실, 이 용어가 등장하는 국토교통부의 규칙에서는 ‘배웅정차장’이라는 말을 썼었고, 우리는 용인시에 ‘마중주차장’이라는 말을 제안하였지만, ‘마중’과 ‘배웅’이 차를 세워두는 두 가지 목적을 따로 표현하는지라 국립국어원에서는 그다음의 행동과 연결 지어 ‘환승’이라는 말로 두 목적을 다 아우른 것 같았다.

나는 국토부에서 ‘배웅정차장’이라는 말을 이미 제시하였음에도 스스로 ‘Kiss & Ride’를 시민들 보는 도로에 버젓이 표기한 까닭을 도무지 헤아릴 수 없었다. 게다가 ‘배웅’이라는 말은 “떠나가는 손님을 일정한 곳까지 따라 나가서 작별하여 보내는 일”을 뜻하는 토박이말이니 어찌 아깝지 않을쏜가......>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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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상식] 칠칠하다, 칠칠치 못하다
   

[2021년 3월 23일 정재환의 한글 상식]

▶ 칠칠하다, 칠칠치 못하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공문과 답변] Safe Korea라는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 주십시오. - 파주소방서
[공문] Safe Korea라는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 주십시오.
1.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늘 힘쓰고 계신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저희 단체 역시 지지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2.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시민단체로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 및 언론의 쉽고 바른 언어 사용을 요청하고 있습니다.3. 파주소방서 금촌119안전센터 차고지에 쓰여 있는 Safe Korea라는 구호를 우리말 구호로 바꿔 써 주십시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시민의 제보를 받아 Safe Korea 구호에 대해 2021년 4월 9일 소방청에 문의하였으며, 소방청에서는 “119의 약속 Safe Korea라는 외국어 구호 대신 ‘국민 중심의 안전가치에 일상의 안심을 더합니다.’라는 우리말 구호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전국 소방서에 우리말 구호로 바꿔쓰라고 공문을 보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내 많은 소방서에서 Safe Korea 구호 대신 우리말 구호를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더 보기

[답변] 파주소방서 금촌119안전센터 차고 문 영문구호 변경 요청에 관한 회신
1. 한글을 사랑하며, 소방행정 발전에 힘써주시는 귀 법인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 경기도 파주소방서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항상 힘쓰고 있으며, 안전에 관한 구호 등을 청사 및 차고 문 등에 표기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귀 법인에서 보내주신 금촌119안전센터의 차고 문은 구호 변경 전으로 이전의 Safe Korea가 표기되어 있으며, 현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주관으로 차고 문 도색(BI) 변 경 작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글로 표기하게 되며, 늦어도 금년 11월 중순 경 완료될 예정에 있습니다. 파주소방서는 구호 이외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말을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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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소방서 금촌 119안전센터 개선 전 후(12월 2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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